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정말 좋은 제안이었고, 거절할 수 없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줌으로 진행한 탬파베이 레이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탬파베이와 계약에 만족해했다.
"큰 고민은 없었다. 좋은 팀에서 오퍼가 와서 어려움 없이 결정했다. 너무 좋은 팀에 합류해 영광이다. 좋은 팀과 좋은 계약을 성사시켜준 보라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번 시즌 연봉 1300만 달러이며, 타석에 따른 200만 달러 출전 인센티브가 더해진다.
다음 시즌 연봉은 1600만 달러인데,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 시장에 나설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까지 넣었다.
알려지지 않은 세부 계약 내용도 있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에 따르면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돕는 통역사와 재활 트레이너에게 각각 연봉 10만 달러를 지급하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 연간 8회, 그리고 영어 레슨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또 호세 카바에로는 자신이 달고 있던 등번호 7번을 김하성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내야 유틸리티 선수로 지난 시즌 139경기에 출전한 카바에로는 2025시즌 등번호를 77번으로 바꾸기로 했다. 77번은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김하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7번을 달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4년 역시 7번을 썼다.
"한국에서부터 7번을 달고 있었다. 좋은 번호고, 늘 쓰던 번호라 큰 의미가 있다. 7번이 나랑 잘 어울리는 번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탬파베이는 즉시전력감 유격수를 필요로 했다. 11년 1억 8200만 달러(약 2647억 원)에 계약하며 한때 팀의 미래를 맡겼던 완더 프랑코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복귀는 어렵고, 계약은 파기됐다.
지난 시즌 호세 카바예로와 테일러 월스를 유격수로 썼으나 신통치 않았다. 카바예로는 공격이 아쉬웠고, 월스는 공수 다 문제였다.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 4위에 올랐던 유격수 카슨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 더블A를 졸업하고 2025년을 트리플A에서 시작한다. 내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목표로 한다.
김하성 영입을 주도한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단 사장은 "김하성은 엄청나게 재능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우리 팀은 김하성에게 일찍부터 관심을 보였다. 재활과 회복을 거쳐 우리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신한 끝에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몇 년 동안 샌디에이고서 뛰는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엄청나게 재능 있는 선수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선수를 데려와서 자부심을 느낀다. 비록 개막전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하성은 "팀에 합류해서 정말 기대된다. 부상이 있었음에도 좋은 계약을 해줘서 고맙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