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김하성(30)의 합류로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에는 유연성이 생겼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3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는 골드글러버 내야수 김하성을 영입하면서 스스로 교착 상태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야 자원이 많아졌을 때 상황을 정리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FA 시장이 열린 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많은 구단들과 연결됐다.
하지만 정작 계약을 맺은 것은 탬파베이였다. 그야말로 깜짝 계약이었다.
김하성은 지난달 30일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26억원)가 보장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해인 2025년에는 1300만 달러를 받고, 2026년에는 1600만 달러를 수령하는 조건이다. 이는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5번째 해당되는 큰 지출이이었고, 이에 김하성은 올해 단숨에 탬파베이 '연봉킹'으로 올라섰다.
김하성의 합류로 내야는 견고해졌다. 탬파베이로서는 내야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자원이 많아지면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선수가 생긴 셈이다.

매체가 꼽은 선수는 조나단 아란다다. 아란다는 2015년 탬파베이와 계약을 맺은 뒤 2022년이 되어서야 빅리그에 데뷔했다. 첫 해 32경기 타율 0.192 2홈런 6타점 출루율 0.276 OPS 0.597에 그쳤다. 2023년에도 34경기 기회를 받으며 타율을 2할 초반대까지 올렸다.
지난해에는 3월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한동안 이탈하는 불운을 겪었다. 5월 중순 돌아와 마이너리그를 오간 끝에 44경기 타율 0.234 6홈런 12타점 OPS 0.738을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10경기 타율 0.222 10홈런 33타점 출루율 0.382 OPS 0.691를 기록했다. 수비 포지션을 보면 대부분 1루수로 출전했지만 2루수와 3루수 경험도 있다.
3년 내내 확실한 주전은 아니었다. 아직은 성장이 필요하다. 미국 현지가 꼽은 2025 개막전 선발 예상 라인업에선 1루수 얀디 디아즈, 2루수 브랜든 로우, 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 유격수 테일러 월스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아란다는 지명타자 또는 디아즈 백업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김하성이 합류하면 아란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여기에 '특급유망주' 카슨 윌리엄스도 콜업을 대기하고 있다.
SI는 "아란다는 김하성이 복귀하면 아란다가 로스터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윌리엄스가 출전하면 빅리그에서의 입지에도 위협이 될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탬파베이 타임즈의 마크 톱킨에 따르면 탬파베이는 아란다에게 마이너 옵션을 사용했다. 따라서 아란다는 올해도 마이너리그를 오갈 가능성이 커졌다.
아란다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31경기 타율 0.316, OPS 0.959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SI는 "탬파베이는 많은 유연성을 갖추게 됐다. 이는 탬파베이 프런트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