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시속 160km대 강속구를 자랑하는 '괴물투수'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괴물투수' 폴 스킨스(23)는 2023년 미국 대학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돼 화제를 모았다. 올해 프로 선수로 발돋움하자마자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그는 23경기에 등판해 133이닝을 던져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맹활약하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시 스킨스하면 불같은 강속구가 먼저 떠오른다. 스킨스는 지난 해 9월 2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섰고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00.8마일(162km)까지 찍혔다. 그가 탈삼진 170개를 기록한 이유이기도 하다.
스킨스가 지난 시즌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면서 덩달아 전 세계 단 1장 밖에 없는 스포츠카드도 주목을 받았다. 바로 스포츠카드 제작사인 '탑스'에서 출시한 카드로 스킨스가 지난 해 5월 12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섰을 당시 유니폼에 부착한 'MLB DEBUT' 패치와 친필 사인이 담겨있다. 카드에 새겨진 번호는 1/1. 전 세계에 단 1장만 존재한다는 의미다.


과연 누가 이 카드를 획득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쏠렸다. 마침내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 11세 소년이 이 카드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자 피츠버그 구단이 발벗고 나섰다. 기념비적인 스킨스의 카드를 얻기 위해 일종의 '트레이드'를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보기 좋게 거절 당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25일 "피츠버그가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의 결승선에 도달하지 못했다. 스킨스의 루키 데뷔 패치 카드를 획득한 11세 소년은 피츠버그 구단의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향후 30년간 홈플레이트 뒷좌석 시즌 티켓 2장, 스킨스와의 만남, 스킨스가 사인한 저지 2벌, 홈 구장 스위트룸에서 스킨스의 여자친구인 리비 던과의 관람 등 나름 파격적인 제안을 했으나 11세 소년은 이를 거절하고 오는 3월에 열리는 경매 행사에 이 카드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결국 트레이드 협상에 실패한 피츠버그는 경매에 직접 참여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 'CBS스포츠'는 "이 카드의 가치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11세 소년이 피츠버그 구단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 당연한 결정일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에서는 이 카드의 가치를 두고 "10만 달러 이상을 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로 약 1억 43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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