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체포" 농담 아니다, 월드시리즈 수비 방해 양키스 팬들 '평생' 야구장 못 들어간다

입력
2025.01.11 17:55
LA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베츠가 수비 과정에서 양키스 팬들에게 글러브를 잡혔다.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나온 황당한 장면. 무키 베츠의 수비를 양키스 팬들이 물리적으로 방해했다. 베츠의 팔을 잡고 글러브를 벌려 안에 들어간 공을 꺼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귀하의 행동에 근거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모든 경기장, 사무실 및 기타 시설에 대한 귀하의 출입을 무기한 금지합니다. 메이저리그가 후원하거나, 메이저리그와 관련한 모든 행사에 참가하는 것 또한 무기한 금지됩니다. 메이저리그 시설이나 행사장에서 발견될 경우 무단 침입으로 체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수비를 방해하고, 심지어 위해를 끼치려 한 뉴욕 양키스 팬들이 메이저리그 경기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관련된 행사에 무기한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간) 해당 팬들에게 이 사실을 공지했다.

양키스 팬 오스틴 카포비앙코, 그리고 존 P 한센이 그 장본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마지막 경기로 남은 5차전에 입장하지 못했고, 나아가 무기한 출입 금지 조치까지 받았다. 카포비앙코와 한센은 시즌권자로부터 해당 좌석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주인인 시즌권자의 권리에는 지장이 가지 않는다. LA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베츠가 점프해서 타구를 낚아채려 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30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벌어졌다. 1회 글레이버 토레스의 오른쪽 파울타구를 베츠가 잡았는데, 이때 두 명의 양키스 팬 카포비앙코와 한센이 베츠의 팔을 잡아채더니 공을 글러브에서 빼냈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고, 카포비앙코와 한센은 그대로 퇴장 조치당했다. 이날 경기는 양키스가 11-4로 이겼다. 두 사람은 양키스의 2024년 월드시리즈 유일한 승리이자 2024년도 마지막 승리를 멍청한 실수로 지켜볼 수 없게 됐다.

이날 양키스 구단은 성명서를 내고 "두 명의 팬이 베츠를 향한 용납할 수 없는 신체 접촉으로 퇴장당했다. 선수와 팬, 구장 직원의 안전과 보안은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의 기본요소이며 이를 훼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5차전)오늘 밤은 올해 마지막 홈경기고, 우리는 팬들이 열정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팀을 응원하는 열정이 결코 선수들을 신체적 위험에 빠트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 또한 5차전을 앞두고 "그들은 여기 있어서는 안 된다. 어젯밤 일어난 일은 옳지 않았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A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베츠가 수비 과정에서 양키스 팬들에게 글러브를 잡혔다. 팬들은 글러브를 벌려 기어코 공을 빼냈다.

베츠는 4차전이 4-11 패배로 끝난 뒤 "우리는 졌다"며 "(신체접촉 문제는)중요하지 않다. 나는 괜찮고, 그 역시 괜찮다. 우리는 경기에서 졌다는 점에만 집중하고 싶다.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에는 숨겼던 속내를 마음껏 드러냈다. 그는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런 일은 처음이었다. 아내에게 '인생에서 두 번째로 누군가와 싸우고 싶었다'고 했다. 그 사람이 공을 갖고 싶어서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방송에 출연해 "그들의 공을 잡으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외야에서 공을 잡는 건) 멋진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잡은 공을 빼앗으려고 한 것 아닌가"라며 황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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