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52)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계속 100% 득표율을 유지하고 있다.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헌액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9일 명예의 전당(HOF) 투표를 중간 점검하면서 “이치로는 여전히 완벽하며 C.C사바시아와 빌리 와그너도 높은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재 명예의 전당 투표 388개의 용지 가운데 118개가 공개됐는데, 이치로는 10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4명이 명예의 전당행 마지노선인 75% 이상 득표율을 보였다. ‘퍼펙트’ 이치로에 이어 사바시아가 90.7%, 와그너가 84.7%, 카를로스 벨트란이 76.3%를 기록했다.
이치로와 사바시아는 명예의 전당행 자격 첫해부터 높은 지지율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가 10년차 마지막 도전인 와그너도 현재까진 순조롭다.
다만, 아직 30%만 공개된 결과여서 이치로의 만장일치 도전도, 와그너의 마지막 기회 입성도 속단할 수는 없다.
명예의 전당은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선수들이 대상이며, 올핸 2019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이치로 등 신입생 7명이 새로 후보자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후보자는 총 27명이다. 명예의 전당 입성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며, 75% 이상의 득표를 얻어야 한다. 올해 투표인단은 총 388명이며, 291표를 획득해야 헌액된다. 투표 결과는 오는 22일에 공개된다
역시 이치로의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도전에 시선이 쏠린다. 2019년에 MLB 역대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사상 최초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이치로는 리베라에 이어 두 번째 대기록에 도전한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 타율 3할1푼1리(9934타수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OPS 0.757을 기록했다. 2001년 MLB에 진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고 이후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10회, 실버슬러거 3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쌓았다.
야수 중에 아직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전에는 데릭 지터가 1표, 켄 그리피 주니어가 3표가 모자라 눈물을 삼킨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