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마지막 이닝 마운드에 올라 뉴욕 양키스를 눌렀던 바로 그 투수가 내년에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시작할 지도 모른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의 FA 투수 워커 뷸러(30)와 양키스가 ‘상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뷸러는 올해 다저스에서 7번째 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했다. 지난달 월드시리즈 5차전 그는 양키스를 상대로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우승을 확정했다.
모로시는 “뷸러가 2024년 월드시리즈 마지막 공을 던졌던 곳(양키스타디움)에서 2025년 투구를 한다면 정말 놀라운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뷸러와 양키스가 서로 약간의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MLB네트워크 방송에서 말했다. 모로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상대를 꺾은 선수가 이듬해 그 팀에 합류하는 사례가 전혀 없는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뷸러는 2015년 드래프트때 1라운드 24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8년부터 로테이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2021년까지 4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2.82에 39승 13패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2년 부상으로 이르게 시즌을 마쳤고, 2023년은 통으로 날렸다.
뷸러는 2차례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올해 5월 복귀했다. 정규시즌은 부진했다. 16차례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 5.38에 그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뷸러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월드시리즈 3차전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피칭을 했고, 5차전엔 9회말 등판해 다저스의 4승 1패 우승을 확정짓는 세이브를 거뒀다. 정규시즌 부진했지만 가을무대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적지 않은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모로시의 말을 전하며 “양키스는 올 시즌 게릿 콜을 이을 확실한 2선발을 정하는게 어려웠다. 만약 양키스가 뷸러를 영입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