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소토가 아니었으면 내가 서해안으로 가진 않았을 것"
미국 '데일리 뉴스'와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1일(이하 한국시각)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지난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7시즌 동안 936경기에 출전해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 655득점 타율 0.285 OPS 0.953의 성적을 남긴 후안 소토는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다. 시즌이 한창일 때부터 몸값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던 소토는 이번주부터 본격 구단들과 협상 자리를 갖고 있다.
현재 소토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시작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메츠, '친정'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와 만남을 가진 상황이다.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소토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도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팀들 대부분이 소토를 영입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일단 첫 협상에서 깊은 대화를 나눈 팀도 있다. 바로 뉴욕 메츠다.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메츠는 소토 영입에 매우 진심인 상황이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의 프란시스 로메로는 메츠가 소토에게 6억 6000만 달러(약 923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YES 네트워크'의 마이클 케이 캐스터는 지난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코헨 구단주가 소토를 영입하기 위해 다른 구단이 제안하는 계약 규모에 5000만 달러(약 699억원)까지 더 얹을 생각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양키스도 소토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양새다. 양키스는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물론 애런 분 감독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해 소토와 이미 한차례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소토와 협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MLB.com' 등에 따르면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매우 솔직하고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클 케이 캐스터는 "양키스가 후안 소토의 영입전에서 7억 달러(약 9787억원)까지는 갈 것 같지 않다"고 밝혔는데, 스타인브레너는 소토의 잔류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소토는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하는데 확실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는 귀를 갖고 있다. (팬들이) 내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소토의 잔류가 가장 우선순위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서해안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타인브레너는 올 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와 트레이드를 통해 소토를 영입한 뒤 꾸준히 만남을 가져왔다. 올스타 브레이크 시점을 시작으로 소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오랜기간 대화를 나눴다. 다만 소토의 잔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확신하진 못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소토와 재계약을 할 것을 확신하느냐'는 물음에 "모르겠다. 다만 우리도 포함이 될 것"이라며 "소토와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았을 때 다른 팀으로 간다면 조금은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잔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단 입장엔 변함이 없었다. 양키스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선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진심을 전달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내년에 소토가 양키스로 복귀한다면, 내가 원하는 관계는 게릿 콜, 애런 저지와 같은 관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 메시지가 소토에게 전달됐다"고 강조했다.
메츠 못지않게 양키스 또한 소토의 잔류에 진심인 가운데,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메츠를 비롯해 여러 구단들이 참전함에 따라 소토의 몸값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많은 구단들이 소토를 품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올해 소토의 몸값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넘어설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