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을 6-3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타구가 넘어가서 기뻤다”며 홈런을 때린 소감을 전했다.
7회말 1사 1루에서 헌터 개디스 상대로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때리며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그는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운 밤에는 가운데 외야로 타구를 날리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유령이 타구를 마뉴먼트파크(양키스 중앙 외야 바깥에 있는 구단 레전드들을 기념하는 전시 공간)로 날아가게 해준 것이 확실하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2점을 더하며 불펜이 마무리를 기용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3차전을 준비하게 하려고 했다. 점수를 더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홈런 상황에서 1루 주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태그 업(주자가 뜬공 아웃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한 것에 대해서는 “시즌 초에도 한 번 그런 적이 있었다. 그때도 화가 났는데 또 화가났다”고 말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아까도 말했듯,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오늘처럼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그렇다. 그는 득점권에 진루하려고 했다. 그렇기에 봐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저지의 홈런을 기다렸던 4만 7054명의 만원 관중은 그의 홈런이 터지자 일제히 열광했다. 그는 “우리 팬분들은 시작부터 큰 함성으로 응원해주셨다. 잠깐 침체됐지만, 우리가 득점을 내면 언제든 다시 폭발적으로 반응해주신다. 아주 특별하다. 야구에서 이런 팬분들도 없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선 2회 상대 벤치가 자신을 상대하기 위해 후안 소토를 고의사구로 내본내 것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에도 이런 적이 있었기에 놀랍지 않다. 그는 최근 스윙을 잘하고 있고, 상대는 병살을 노렸을 것이다. 나라도 거기서는 고의사구를 냈을 것”이라며 크게 놀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기분 나쁘게 느꼈는지를 묻자 “이기지 못하면 탈락하는 경기다. 모든 것이 걸려 있다. 거기서 나는 만루 상황에서 타구를 외야로 보내 득점을 하려고 했다. 운좋게도 그렇게 할 수 있었고 지나갈 수 있었다. 매 이닝 모든 아웃이 중요하다. 그들은 거기서 병살을 유도했다. 그러나 우리는 득점을 낼 수 있었다”며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2승으로 앞서갔다. 이제 2승만 더하면 월드시리즈로 향한다.
“선수들 모두 기뻐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한 그는 “그러나 동시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우리는 시즌 내내 싸워온 클리블랜드라는 좋은 팀을 상대하고 있다. 이들은 힘든 경기를 치렀고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힘든 시리즈를 치르고 올라왔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우리 선수들은 집중하고 있고, 준비돼 있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클리블랜드로 향한다”며 남은 시리즈도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애런 분 감독은 “언제든 저지가 살아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저지의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좋은 스윙을 해줬다.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를 벌렸다. 상대하기 힘든 투수를 상대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득점을 만들어냈다”며 저지의 활약을 평했다.
[뉴욕(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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