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걸러?' 굴욕의 '0.133' 홈런왕 저지, 쐐기 투런포 작렬!…양키스, CLE 6-3 꺾고 'ALCS 2연승'

입력
2024.10.16 12:05
 뉴욕 양키스 홈런왕 애런 저지가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뉴욕 양키스 동료들과 환호하는 애런 저지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뉴욕 양키스가 챔피언십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홈런왕 애런 저지가 드디어 폭발했다.

양키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6-3으로 이겼다. 양키스는 15일 열린 1차전 5-2로 승리에 이어 이날도 웃으면서 시리즈 2승을 거뒀다. 양키스는 홈에서 2승을 챙기고 18일 클리블랜드 홈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을 준비한다. 챔피언십시리즈는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오스틴 웰스(포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재즈 치좀 주니어(3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앤서니 리조(1루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게릿 콜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스티븐 콴(좌익수)-카일 만자도(지명타자)-호세 라미레스(3루수)-조시 네일러(1루수)-레인 토마스(중견수)-윌 브레넌(우익수)-안드레스 히메네스(2루수)-보 네일러(포수)-브라이언 로키오(유격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태너 바이비였다.

에이스 콜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⅓이닝 89구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직구(42개)에 너클 커브(19개), 슬라이더(10개), 커터(7개), 싱커(6개), 체인지업(5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는 최고 구속 98마일(약 158㎞), 싱커는 최고 구속 98.1마일(약 158㎞)을 찍었다.

콜이 내려간 뒤로는 불펜이 잘 버텼다. 클레이 홈스(⅔이닝)-팀 힐(1⅔이닝)-토미 칸레(1⅓이닝)-루크 위버(1이닝 1실점)가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저지는 드디어 혈을 뚫는 한 방을 터트렸다. 저지는 정규시즌에는 158경기에서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OPS 1.159 맹타를 휘둘렀다. 양대리그 통틀어 홈런과 OPS, 타점 1위를 석권하며 거포의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0.133(15타수 2안타), 6볼넷, 1타점에 그치면서 홈런은 단 하나도 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가 이날 소토를 거르고 저지를 승부하는 굴욕을 안겼을 정도였는데, 저지는 2차전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트리며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1번타자 토레스는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7번타자 볼피와 8번타자 리조는 나란히 2안타를 생산하면서 상위 타선으로 공격은 연결하는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태너 바이비

1회말 양키스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토레스가 좌익수 쪽 2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소토가 우전 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어 저지가 유격수 뜬공에 그치며 절호의 득점 기회가 무산되나 싶었는데, 유격수 로키오가 포구 직전 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 틈에 3루주자 소토가 득점해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저지는 2회말 양키스가 2점을 더 달아나는 상황에서 굴욕을 당했다. 볼피와 리조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버두고가 좌익수 쪽 적시 2루타를 날려 2-0으로 거리를 벌린 상황이었다. 다음 타자 토레스가 1루수 뜬공에 그치면서 1사 2, 3루가 됐는데, 클리블랜드 배터리와 벤치는 긴 논의 끝에 다음 타자 소토를 자동고의4구로 걸렀다. 소토를 거르고 저지와 승부하겠다는 뜻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여기서 흔들리는 바이비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2번째 투수로 우완 케이드 스미스를 선택했다. 저지는 볼카운트 1-2에서 스미스의 4구째 시속 96.8마일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저지의 굴욕을 감수한 팀 배팅으로 양키스는 3-0으로 도망갈 수 있었다. 클리블랜드 에이스 바이비는 1⅓이닝 5피아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에 그쳤다.

콜은 4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4회초 조시 네일러와 토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콜은 첫 고비에서 대타 데이비드 프라이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숨을 골랐고, 다음 타자 로키오까지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5회초에 찾아온 2번째 고비는 넘기지 못했다. 콴과 만자도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라미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가 됐다. 콜은 조시 네일러와 승부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1로 쫓겼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1루주자 라미레스가 2루를 훔쳐 2, 3루가 됐고, 콜이 토마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가 되자 홈스가 공을 이어 받았다. 홈스가 브레넌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1루주자 토마스만 2루에서 포스아웃됐고 3루주자 만자도가 득점해 3-2까지 좁혀졌다.

양키스는 6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치좀 주니어의 2루타와 볼피의 볼넷을 묶어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런데 치좀 주니어가 3루를 훔치려다 견제에 걸려 1사 1루로 상황이 바뀌었는데, 리조가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4-2로 거리를 벌리면서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을 막았다.

굴욕을 당했던 저지는 포스트시즌 18타수 만에 첫 홈런을 터트렸다. 7회말 선두타자 토레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소토가 좌익수 뜬공에 그친 1사 1루 상황. 저지는 상대 우완 헌터 개디스를 상대했다. 초구 슬라이더에 헛스윙한 저지는 2구 바깥쪽 크게 벗어난 슬라이더는 한번 지켜봤다. 이어 3구째 눈높이로 시속 95마일(약 153㎞)짜리 직구가 들어오자 배트를 힘껏 돌렸다.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6-2로 도망가는 투런포였다. 비거리는 414피트(약 126m), 타구 속도는 111.3마일(약 179㎞)이 찍혔다.

양키스는 9회초 클리블랜드에 마지막 반격을 당했다. 마무리투수 위버가 1사 후 라미레스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6-3으로 쫓긴 것. 위버는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차근차근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양키스는 이제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2승만 남겨두게 됐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3안타를 생산한 뉴욕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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