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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6년 1억1300만달러나 주고 데려온 한국인 중견수에 잔뜩 기대를 걸었지만, 37경기 밖에 쓰지 못하고 마땅한 리드오프 없이 시즌을 치러야 했다. 전적으로 이정후 부상 때문은 아니겠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 짜임새있는 공격과 수비를 펼치지 못하고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파란 자이디 사장 체제 6년 동안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을 치른 것은 2021년 딱 한 번 뿐이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더 이상 야구운영부문 사장을 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구단은 판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자이디 사장을 경질하고 구단주 그룹의 일원인 버스터 포지를 새 사장에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1976년 생인 자이디는 빌리 빈 단장이 이끌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사해 세이버메트릭스 분석원으로 일하다 2013년 야구운영부문장으로 승격한 뒤 이듬해 단장 보좌역을 겸했다. 프런트로서 실력을 두루 인정받은 그는 LA 다저스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여 2015년 다저스 단장으로 부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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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2021년 107승으로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을 세우자 자이디는 '스포팅뉴스 올해의 프런트', 'MLB 선정 올해의 프런트'에 각각 선정돼며 전성기를 보냈다. 덕분에 2023년 시즌 직후 2년 연장계약을 하며 2025년까지 자리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3년 연속 승률 5할을 넘지 못한 책임을 그에게 물었다. 계약기간 1년을 남기고 경질한 것이다. 결국 전력 강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선수단 관리 능력도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후임 사장으로 버스터 포지를 앉히기 위해 자이디를 해고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난달 초 맷 채프먼과 6년 1억5100만달러 계약을 할 때 포지가 일정 부분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이디 사장이 추진했던 일 가운데 가장 아쉬운 건 몇 년간 초대형 FA 영입에 실패한 것이다. 2018년 말 브라이스 하퍼, 2022년 말 애런 저지와 카를로스 코레아, 2023년 말 오타니 쇼헤이와 잇달아 접촉하며 마지막 단계까지 갔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이들 중 그 누구도 품에 안지 못했다. 자이디 사장의 수완 부족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지난 겨울에도 이정후, 블레이크 스넬 등 쓸 만한 FA들을 대거 영입했으나, 맷 채프먼을 빼놓고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선수는 없다. 2022년 81승81패, 2023년 79승83패, 그리고 올해 80승82패로 가을야구 초대권을 받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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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 포지 신임 사장은 샌프란시스코이었다. 포수로서 2010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2년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고, 팀은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은퇴 후에도 구단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샌프란시스크 구단 지분을 매입, 구단주 그룹에 참가하며 경영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제는 직접 구단 경영의 수장이 된 것이다.
그렉 존슨 구단주는 "버스터 포지가 야구운영사장으로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돼 무척 기대된다. 우리는 우리 구단의 철학을 정의하고 집대성해 이끌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다. 버스터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사장이 지녀야 할 태도와 지식, 의지를 갖고 있어 밥 멜빈 감독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우승을 가져다 줄 것을 확신한다"고 사장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포지 신임사장은 2일 오라클파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여러분들이 나를 잘 할고 있겠지만 전체적인 철학을 말하자면 나의 기본적인 원칙은 아주 간단하다"면서 "난 우리가 궁극적으로 준비된 팀으로 알려지기를 바라며, 기본이 탄탄한 팀은 정말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며, 궁극적으로 이것이 바로 선수들에 바라는 모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구단의 브랜드가 오염됐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향후 몇 주 몇 달 동안 우리의 정체성에 관한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대변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가진 인터뷰에서 "재활 운동은 다 끝났다. 어느정도 남긴 했는데 이제 거의 80~90%까지는 회복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야구적인 훈련은 11월부터 하기로 했다. 구단에서 내려준 비시즌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대로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구단에서 준 스케쥴을 잘 소화하면 내년 캠프는 문제없을 거 같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