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장이 다시 한 번 5세트에서 고개를 떨궜다.
정관장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17-25, 25-21, 19-25, 9-15)로 패하며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1세트를 가져오며 경기에서 좋은 출발을 보여줬지만,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치고 말았다. 4세트 잃어버린 경기력을 잡지 못하며 경기를 5세트로 이끌고 말았다. 5세트 흥국생명이 50%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는 동안 정관장은 35.71%에 그쳤다. 또한 서브 득점도 2개나 내주면서 흐름을 순식간에 내줬다.
앞선 한국도로공사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5세트 승부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는데, 마지막에 리시브가 무너지는 바람에 4세트 후반부터 5세트를 해보지도 못하고 진 게 참 아쉽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선수들은 고르게 득점을 쌓았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나란히 팀 내 최다 19점에 정호영 14점, 이소영 12점, 박은진 11점으로 선발로 출전한 모든 공격수가 두 자릿 수 득점을 쌓았다. 고 감독은 “염혜선에게 많은 지시를 하지 않았다. 많이 하게 되면 헷갈리기 때문에 상대 블로커에 맞게 할 거라고 믿었다. 잘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뼈 아플 수 밖에 없었다.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이 불안해 한다면 경기를 쉽게 할 수 없다. 불안함을 빨리 떨쳐내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흥국생명은 6연승에 성공했다.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각각 27점을 올렸고, 이주아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2점을 쌓았다. 그러나 세트마다 큰 기복은 경기를 5세트까지 이끌고 말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최고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이겨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트 별 큰 격차를 보인 기복은 짚고 넘어갔다. 아본단자 감독은 “팀이 업다운이 심하다. 좋을 땐 경기력이 좋은 반면, 안 좋을 땐 너무 내려간다. 경기력을 잘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상대로 블로킹과 수비 모두 돋보였다. 블로킹에서 11-5로 앞섰고, 디그 후 반격에서도 빛났다. 아본단자 감독은 “블로킹과 수비가 잘됐지만, 어느 순간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있었다. 기술적인 것보단 집중력의 문제라고 봤다. 생각해서 잘 찾아나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