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1일차의 패배를 딛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이 18일 단양 국민체육센터에서 펼쳐진 2023 프리시즌 남자프로배구대회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3-25, 25-22, 26-24, 25-23)로 꺾었다. 1일차 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던 한국전력은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우석과 임성진의 활약이 돋보였고, 반가운 얼굴 이시몬도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부터 결정적인 순간마다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1세트 초반 양 팀의 미들블로커들이 나란히 활약했다. 6-5에서 최민호가 임성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포효하자, 신영석이 6-8에서 이승준의 연타 공격을 손끝으로 잡아채며 응수했다. 그런가하면 12-12에서는 임성진이 결정적인 블로킹을 만들었다. 문성민의 오른쪽 공격을 단독으로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2점 차를 오가는 치열한 접전은 20점대 진입 직전까지 계속됐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현대캐피탈은 이승준이 공격을 주도했다. 현대캐피탈은 19-19에서 이승준의 서브 득점과 김선호의 블로킹으로 21-19를 만들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22-22에서 료헤이 이가가 결정적인 2연속 디그를 성공시켰고 랠리를 임성진이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한국전력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어진 최후의 1점 승부에서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24-23에서 임성진이 때린 공이 블로커를 맞고 떨어지는 상황에서 공을 건드리지 못하며 다소 허무하게 1세트를 현대캐피탈에 내줬다.
1세트를 패한 한국전력은 2세트에 찾아온 서재덕의 첫 서브 차례에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5-1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이승준의 화력을 앞세워 늦지 않게 추격에 나섰다. 이후 한국전력의 1~2점 리드가 계속되던 중, 14-15에서 이승준의 블로킹과 서재덕의 공격 범실이 겹치며 현대캐피탈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강우석이 연속 득점으로 17-16 재역전을 만들며 경기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강우석의 활약은 계속됐다. 19-16에서 문성민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팀의 20점 선착을 이끌었다. 여기에 조근호의 호쾌한 속공도 모처럼 터졌다. 현대캐피탈은 김선호의 과감한 공격으로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23-21에서 서재덕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한국전력이 승기를 굳혔다. 이후 24-22에서 문성민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한국전력이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초반, 이승준이 최태웅 감독도 감탄하게 만드는 득점을 터뜨렸다. 4-2에서 체공 시간에 맞춰 깔끔한 타이밍을 잡은 공격을 구사하며 팀에 3점의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한국전력도 임성진과 신영석이 공격에서 활약하면서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서재덕의 노련한 공격과 료헤이의 깔끔한 연결도 눈에 띄었다.
15-13으로 한국전력이 앞선 상황에서 임성진이 급격히 흔들렸다. 서브 범실에 이어 리시브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나 위기에서 신영석이 노련미를 발휘했다. 15-15에서 홍동선의 공격을 막는 척 하다가 손을 빼면서 범실을 유도했다. 한국전력은 23-22에서 강우석이 이승준의 공격을 단독으로 가로막으며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지만 현대캐피탈은 김선호의 오픈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며 저항했다. 그러나 듀스에서는 한국전력이 임성진과 서재덕의 연속 득점으로 26-24를 만들며 빠르게 승부를 끝냈다.
4세트는 양 팀 모두 새로운 라인업을 가동했다. 한국전력은 이시몬·안우재·정성환·이태호·김광국이 코트를 밟았고, 현대캐피탈에서는 이시우와 홍동선이 선발로 나섰다. 세트 초반 한국전력의 연결이 불안했다. 특히 5-7에서는 장지원의 2단 연결이 연달아 아쉬움을 남겼다. 김광국의 패스도 다소 들쑥날쑥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이태호와 강우석이 공격에서 분전하면서 10점에 먼저 도착했다.
10점대 중반까지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은 계속됐다. 16-16, 17-17, 20-20까지 나란히 점수를 쌓으며 시소게임을 펼쳤다. 20점 이후 이시몬의 활약이 돋보였다. 20-20에서는 직선 공격으로, 22-22에서는 대각 공격으로 한 발짝 앞서가는 득점을 올렸고, 결국 최종 승자는 한국전력이었다. 24-23에서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_단양/박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