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운 기록을 남겼지만, 숫자로 증명할 수 없는 선수의 노력을 팀원 모두가 높게 평가했다. 캡틴을 향해 수장과 팀원은 박수를 건넸다.
일본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 요요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 B조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8, 25-2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인 코가 사리나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일본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코가는 본인을 향한 상대 블로킹에 고전했고 팀원들과 호흡도 어긋나는 플레이가 종종 노출됐다.
코가는 1세트 10번의 공격 시도 중 득점으로 연결 시킨 공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0점에 머물렀고, 공격 효율은 -10%까지 떨어졌다. 2세트 3점, 3세트 6점을 올린 코가는 이번 경기에서 9점을 기록했고, 공격 효율은 8%를 기록했다.
코가가 고전하는 동안 일본은 이노우에 아리사가 17점, 미야베 아이리가 13점, 하야시 코토나가 11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일본 여자 배구대표팀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도 경기 이후 “코가의 결정률과 공격 효율 모두 낮았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코가의 책임이 아니다. 2세트 중반부터 세터 세키 나나미의 토스가 빨라졌다”라고 신뢰는 건넸다.
마나베 감독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포메이션에서 이노우에가 리시브를 받지 않는다. 즉 코가가 리시브 비중이 높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이 부분을 알아달라”고 코가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13점을 올린 미야베 아이리는 “코가는 언제나 우리의 캡틴이자 에이스다. 언제나 결정해주고 있는 만큼 우리가 자연스럽게 코가가 결정해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하지만 코가의 존재감이 다른 선수에 비해 눈에 띄지 않을 때가 팀으로 좋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리시브를 받고 공격 준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 오는 19일 푸에르토 리코와 파리올림픽 예선전 3차전을 가진다.

사진_FIV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