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스타, Z스타 세대차이까지 없앤 ‘만원관중’ 올스타전[스경X현장]

입력
2023.01.29 21:41


세대에 따라 팀을 나눴지만, 모두가 하나되는 흥겨운 올스타전이었다.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에서는 경기장을 찾은 모든 이들이 성별과 나이를 떠나서 함께 ‘별들의 잔치’를 즐겼다.

올해 한국배구연맹은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남자부는 1995년 이전 출생 선수는 M스타, 이후는 Z스타로 나눴다. 여자부는 1996년을 기점으로 분류했다.



경기장 6446석은 팬들로 꽉 차며 4년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2006~2007시즌 서울올림픽체육관에서 기록한 7500명, 2011~2012시즌 수원실내체육관에 모인 7112명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다.

흥국생명의 홈에서 열린만큼 가장 함성을 많이 모은 선수는 단연 ‘월드스타’ 김연경(흥국생명)이었다. 2005~2006시즌 데뷔하자마자 3회 연속 올스타전에 참가했던 김연경은 14년 만에 올스타전 코트를 밟았다.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던 2020~2021시즌에 올스타 최다 득표(8만2115표)를 기록했지만 당시 코로나19로 올스타전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다음해 중국에서 활동한 김연경은 돌아와서도 다시 최다 득표(8만2297표)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김연경은 본행사가 열리기 전에 김희진(IBK기업은행) 등과 함께 포토부스에 깜짝 등장해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양효진(현대건설)도 마켓 점원으로 변신하는 등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부응했다.

최다득표상을 받은 김연경은 “투표를 시작하기 전부터 내가 뽑힐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요즘 유행하는 것들을 전혀 모르겠다. Z스타와는 에너지가 다르다”라며 세대 차이를 실감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본경기에서 적극적으로 세대간의 간극을 줄여나갔다. 이날 경기는 세트당 15점씩 4세트로 치러졌는데 1~2세트는 여자부가 코트를 밟았다. Z스타 이다현(현대건설)은 트렌드를 반영해 아이돌 그룹 NCT DREAM의 ‘캔디’ 춤을 선보였다. 권민지(GS칼텍스)도 뉴진스의 ‘Hype boy’의 춤을 춰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의 모습을 본 M스타의 김연경과 김희진 등은 자신들도 할 수 있다며 같은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뒤 춤사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득점이 날 때마다 너나할 것 없이 춤을 췄다. 김연경은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을 코트로 불러 서브 기회를 주기도 했다.

2세트 막판에는 남자 선수들도 섞여 들어가서 경기를 치렀다. 처음엔 M스타 신영석(한국전력), Z스타 박경민(현대캐피탈)이 들어갔고 리그 서브 1위 레오(OK저축은행), 그리고 삼성화재 이크바이리가 투입돼 강서브를 자랑했다. 득점이 오가는 과정에서 벤치에 있는 선수가 공을 받아주고 선심이 받아쳐주기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자부 경기는 1-1로 끝났다.

3,4세트에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감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비디오 판독에 대한 판정을 직접 내렸고 감독석에서 서브를 받아치기도 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신영석의 춤에 대해 “이상하다”는 이유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여자부 선수들은 선심으로 투입돼 자신의 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별중의 별’인 MVP는 남자부에서는 레오가 차지했다. 6점으로 M스타의 승리를 이끈 레오는 “내가 나이 많은 쪽에 속한 게 웃기기도 하면서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김연경이 최고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김연경은 “올스타 MVP보다는 정규리그 MVP나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남은 경기 잘해서 MVP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리머니 상은 남자부 신영석, 여자부는 이다현이 차지했다.

번외 경기도 재미를 더했다.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는 여자부 엘리자베스(KGC인삼공사)가 89㎞를 기록해 ‘퀸’의 자리를 차지했다. 남자부 ‘킹’은 117㎞를 기록한 이크바이리(삼성화재)의 몫으로 돌아갔다. 처음 열린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KGC인삼공사 신인 최효서가 2점으로 초대 챔피언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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