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현대캐피탈 레오 '대전 충무체육관 내겐 의미있는 곳'

입력
2025.03.12 22:02


V-리그에서 7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현대캐피탈 레오(쿠바, 사진)가 남자부 역대 통산 득점 부문 1위에 올라섰다. 레오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18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고 레오는 소속팀 승리 주역이 됐다. 그는 이날 1세트에서만 11점을 올렸는데(3세트에선 코트로 나오지 않고 웜업존에서 팀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해당 세트에서 박철우(현 KBS N스포츠 배구해설위원)가 지난 시즌까지 작성한 6623점을 넘어섰다.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총 6637점이 됐다.

레오는 삼성화재전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득점 부문 1위에 대해 "선수라면 누구나 당연히 기록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다"며 "나도 해당 기록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래서 꼭 달성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대전에서 이뤘다는 게 내게는 더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오가 대전을 언급한 배경이 있다. 그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곳이기 때문이다. 레오는 지난 2012-13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로 왔다.

러시아리그 파켈에서 뛰었던 레오는 입단 당시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에서 첫 시즌부터 레오는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그는 "V-리그 데뷔전을 치른 곳이 바로 이 장소였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며 "그리고 이곳 인터뷰실에 들어온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레오는 2012년 11월 3일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통해 V-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그는 당시 두팀 합쳐 가장 많은 51점을 올렸고 삼성화재는 1세트를 내줬으나 2~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레오의 V-리그 성공 신화가 시작된 경기라 볼 수 있다.

그는 삼성화재에서 3시즌을 뛰었고 이후 튀르키예(터키)와 중국리그를 거쳤다나 2021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통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으며 V-리그로 돌아왔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OK저축은행에서 뛰었고 이번 시즌에는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레오는 삼성화재 시절을 포함해 지난 시즌까지 봄배구 경험이 많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특별하게 준비를 따로 하는 건 없지만 어떤 핑계를 댈 수 없는 경기가 봄배구라고 본다"며 "몸 상태와 컨디션 등을 떠나 결과만이 답해주는 자리라고 알고 있다. 당연히 최상의 상태로 (챔피언결정전) 준비를 할 것이고 코트에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_대전/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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