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팬들이 보내준 응원과 성원 잊지 못한다." 부상으로 인해 봄배구를 앞두고 코트와 작별하게 된 대한항공 요스바니(쿠바, 사진)가 인사를 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요스바니를 대신해 러셀(미국) 영입을 발표했다. 요스바니는 오른쪽 어깨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에도 부상으로 인해 막심(러시아, 현 삼성화재)와 일시 교체됐다.
요스바니는 부상에서 회복돼 다시 코트로 돌아왔지만 결국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요스바니의 정상적인 출전이 힘들다고 판단했고 승부수를 던진 셈.
그는 "이번 시즌은 두 차례 부상으로 인해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이런 일(부상)은 선수의 삶에서 피하기 쉽지 않다. 지난 몇년 동안 부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내 차례인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요스바니는 2018-19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통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해당 시즌 33경기(123세트) 835점을 기록하며 제몫을 했는데 재계약하진 못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OK저축은행은 2019-20시즌은 레오 안드리치(크로아티아)와 함께했다.


드래프트에 재신청한 요스바니는 해당 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2019-20시즌 개막 후 두 경기만에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말았다. 대한항공과 인연은 2020-21시즌 닿았다.
당시 비예나(스페인, 현 KB손해보험)이 허리를 다치자 대체 선수로 팀에 왔다. 요스바니는 후반기 대한항공으로 왔고 12경기(40세트)에 나와 236점을 올리며 쏠쏠하게 활약했다. 그리고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 체제 아래 대한항공의 통합우승 달성에도 큰 힘이 됐다.
스페인리그에서 두 시즌을 보낸 요스바니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 지명돼 다시 V-리그로 왔다. 전 경기(36경기 141세트)에 나왔고 1068점을 올리며 주포로 활약했지만 삼성화재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레오(쿠바, 현대캐피탈)을 뽑을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있었지만 어깨 통증을 안고 있는 요스바니에 대한 부상 이슈도 재계약을 망설인 배경이 됐다.


그러나 기량이 이미 검증된 요스바니였기에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대한항공 감독은 드래프트에서 그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국 부상을 넘지 못했다. 요스바니는 "하느님께서 그렇게 원하시기 때문에 더 강하게 돌아올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가 강한 사람들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을 함께 한 팀동료들에 대한 사랑 밖에 없다. 그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구단 사무국에 많은 애정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 팬들에게 이렇게나마 인사를 드리고 무조건적인 응원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요스바니의 출국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 정리를 마친 뒤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러셀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인데 이르면 오는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통해 V-리그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