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약했다.
한국전력은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인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1대3 역전패를 떠안았다. 1세트뿐 아니라 2, 3세트 모두 먼저 승기를 잡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상대의 역전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김동영(23점)과 윤하준(17점)의 악전고투도 덩달아 빛이 바랬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패인으로 짚으며 "(윤)하준이, (김)주영이, (김)도영이가 더 과감하게 해줘야 했다. 불안한 마음에 자기 플레이를 못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상대가 잘해서 지면 괜찮은데, 오늘은 매 세트 앞섰을 뿐더러,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쉽다. 오늘 경기력에 대해선 선수들도 같이 생각해 봐야 한다. 경기 중에 스스로 어떤 부담이 있었는지 짚을 필요가 있다"며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젊은 선수들이 더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권영민 감독은 많이 아쉬운 듯 "우리가 못해서 진 경기다. 중요한 찬스 때 막심(삼성화재)의 서브에 잡힌 장면이 생각난다. 우리 범실 때문에 졌다"고 한 번 더 털어놓았다.
이 패배로 한국전력(12승22패·승점 33)은 5위로 올라설 기회를 완전히 놓쳤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