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세트까지 가지 않아도 될 법한 경기였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두팀의 마지막 맞대결을 치렀다.
경기는 풀세트까지 진행됐고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2로 OK저축은행에게 이겼다. 두팀은 앞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렸던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플세트 접전을 치렀다.
대한항공은 이날(21일) 세트 스코어 1-1로 맞서고 있던 3세트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점수를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고갔다. 4세트 끌려가던 상황을 따라붙고 듀스 끝에 따내지 않았다면 바라지 않던 결과와 마주하고 5라운드 일정을 마칠 뻔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4세트를 충분히 가져가며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세트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뒷심과 집중력에서 대한항공에 밀렸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긍정적인 건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과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좋지 않은 게 나왔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기분은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 남은 정규리그를 치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틸라카이넨 감독은 이날 속공 시도가 적었다는 점에 대해 "속공 보다는 우리가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결정력이 모자랐다. 한마디로 해결을 못했다"면서 "상대 수비가 좋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우리가 공격을 좀 더 잘 풀어가야한다"고 얘기했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은 감독도 "경기를 잘 풀어갔다. 공격까지 전개해가는 건 비교적 잘됐다고 본다"면서도 "20점 이후에 나온 범실이 아쉽다. 결정력이 그렇다. 남은 경기에서 이 부분을 보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를 통해, OK저축은행은 25일 홈 코트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한국전력전으로 6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글_인천/류한준 기자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