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티켓 직행을 눈앞에 뒀다. 여기에 역대 최단기 정규리그 1위 확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오후 7시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5 V리그 홈경기에서 대한항공과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현재까지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28경기를 치러 단 3번밖에 패하지 않아 25승3패(승점 73)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2위 대한항공(17승11패·승점 52)과는 무려 21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이 승리할 경우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게 된다.
현대캐피탈이 3-0 혹은 3-1로 이겨 승점 3점을 챙기게 될 경우는 당연하고, 풀세트 끝 승리로 승점 2점을 보태도 1위 확정이다. 풀세트 승리로 현대캐피탈이 승점 75점에 도달하고 대한항공은 1점을 추가해 승점 53점이 되는데, 대한항공이 남은 7 경기를 다 이긴다고 해도 승점이 74점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끝 패배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경우엔 1위 자리가 확정되진 않는다. 이 경우 현대캐피탈은 승점 74점, 대한항공은 승점 54가 돼 기대 승점이 75점이 된다.

최근의 팀 분위기로 볼 때 현대캐피탈의 조기 1위 확정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최근까지 16연승을 내달리는 등 올 시즌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반면 대한항공은 최근 KB손해보험에 완패하는 등 2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현재로선 선두 현대캐피탈을 바라보는 것보다 3위 KB손해보험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 시즌까지 4연속 통합 우승을 일궜던 대한항공도 올 시즌의 현대캐피탈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대한항공과의 4차례 승부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풀세트까지 간 것도 시즌 첫 맞대결이 유일할 정도였다.
특히 지난달 29일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4연승으로 올 시즌 대한항공과의 맞대결 전적 우위를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과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선 건 2013-14시즌 이후 무려 11년 만의 일이다. 10년 넘게 '천적'으로 군림하던 대한항공을 압도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이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면 또 하나의 기록이 함께 쓰인다. 바로 역대 최단기 1위 확정이다.
종전까지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빠르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팀은 2012-13시즌의 삼성화재였다. 30경기 체제였던 당시 삼성화재는 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위를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이 이날 1위를 확정하면 잔여 경기가 7경기로, 종전 삼성화재의 기록보다 2경기가 빨라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정규시즌 한정으로는 역대 V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팀으로 남을 수 있는 셈이다.
지난 시즌 4위에 그쳤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장수 외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영입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잠재력을 폭발하며 막강한 공격 '쌍포'를 이뤘다.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정태준의 활약에 팀 블로킹도 1위, 서브 1위에 빛나는 공격적인 서브로 상대 리시브도 흔들어놓는다.
프랑스, 일본 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필립 블랑 감독 역시 안정적으로 팀을 지휘하며 V리그 첫 시즌 만에 정상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만일 현대캐피탈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면 통산 6번째이며, 2017-18시즌 이후 7시즌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