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배구여제'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연승을 '9'로 늘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2 25-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선두 흥국생명은 시즌 성적 24승5패(승점 70점)로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4위 IBK기업은행(12승17패·승점 37점)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흥국생명에서는 정윤주가 양 팀 최다인 17점으로 맹활약했고, 김연경과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각각 14점, 13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IBK기업은행에서는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15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블로킹 개수에서 흥국생명(11개)과 IBK기업은행(3개)의 희비가 엇갈렸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17-20으로 지고 있던 흥국생명은 이소영의 서브 범실, 정윤주의 퀵오픈, 육서영의 범실로 균형을 맞췄다. 20-21에서 정윤주의 오픈, 육서영의 범실, 이고은의 오픈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3-22에서 빅토리아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차지한 흥국생명은 최은지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24-23에서 김연경이 퀵오픈으로 상대의 추격을 저지하면서 1세트가 마무리됐다.
주도권을 잡은 흥국생명은 2세트를 13점 차로 마무리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3세트에도 흐름을 유지한 흥국생명은 24-20에서 정윤주의 퀵오픈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홈팀 IBK기업은행이 마련한 행사가 진행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김연경을 위한 자리였다. IBK기업은행 선수단은 꽃다발과 유니폼 액자를 김연경에게 전달했고, 관중석을 가득 채운 배구 팬들은 김연경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일 김해란의 은퇴식 때 (김)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고 얘기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코트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김연경은 "빠르게 알려드리고 싶었다. 이해관계가 있어서 빠르게 말씀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 죄송하다"며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경기 잘 마무리할 테니 많이 와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규리그 일정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만큼 흥국생명과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앞둔 팀들도 김연경의 은퇴를 기념하는 자리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날 남자부에서는 한국전력이 승리를 맛봤다.
권영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남자부 5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32-34 27-25 25-20 25-21)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6위 한국전력은 10승19패(승점 28점)으로 최하위 OK저축은행(6승23패·승점 23점)과의 격차를 승점 5점 차로 벌렸다.
한국전력에서는 김동영이 양 팀 최다인 30점으로 활약했고, 임성진(18점), 윤하준(15점), 박승수(12점), 신영석(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OK저축은행에서는 신호진(24점), 김건우(14점), 김웅비(13점)가 분전했지만, 팀이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