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삼산, 권수연 기자) 흥국생명이 8연승을 질주하며 굳게 선두를 지켰다. 반면, GS칼텍스는 가장 큰 기둥인 실바가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대위기를 맞이했다.

흥국생명은 13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2-25, 25-15, 25-21, 25-19)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23승 5패, 승점 67점으로 정규리그 1위 확정 추진력을 더했다. 김연경이 팀 내 최다 득점인 19득점, 정윤주 16득점, 피치 11득점, 투트쿠 11득점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연이어 세트를 내준 GS칼텍스는 연승에 실패하며 역전패로 주춤했다. 실바가 어렵게 21득점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그간 시즌 내내 적게는 30, 많게는 50득점 전후로 올렸던 실바가 한계를 보인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김수지, 이고은, 투트쿠, 정윤주, 피치, 신연경을 선발로 내세웠다. 원정팀 GS칼텍스는 실바, 안혜진, 오세연, 유서연, 뚜이, 한수진이 스타팅라인을 구성했다.

경기 포문은 투트쿠의 득점으로 열렸다. 양 팀 모두 범실로 한 차례씩 주고받으며 1점 차 추격전을 벌였다. 이후 흥국생명의 실책성 플레이가 군데군데 나오며 분위기가 GS칼텍스로 넘어갔다. 유서연의 시간차 득점, 실바의 득점까지 보태 순식간에 3점 차로 벌어졌다.

투트쿠가 괴력을 발휘했다. 연타로 여유있게 넣는 공격부터 블로킹 득점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이 점수를 다 따라잡아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정작 발목을 잡은 것은 범실이었다. 김연경의 넷터치 범실과 흔들리는 리시브로 인해 GS칼텍스가 먼저 20점에 닿았다. 디그와 어택커버 등에서는 GS칼텍스가 좀 더 집요하게 따라붙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안정적으로 앞선 GS칼텍스는 실바의 한 방으로 매치포인트, 25-22로 1세트를 선승했다.

쫓고 쫓기는 접전은 2세트에도 이어졌다. 흥국생명이 3점 차로 달아나는 듯 했으나 GS칼텍스도 악착같이 달라붙었다. 뚜이의 속공, 실바의 백어택에 피치의 범실까지 이어지며 다시 동점으로 맞먹는 게임 양상이 됐다. 서로 1점을 가져오면 범실 등으로 1점을 다시 내줬다. 토스 높이가 낮아지며 연타로 들어가는 공격도 상당수 보였다.

클러치 타이밍에 정윤주가 서브득점을 터뜨리며 흐름이 다시 흥국에게 넘어갔다. GS칼텍스의 리시브 난조와 줄범실을 딛고 순항한 흥국생명이 2세트를 25-15로 가져갔다. 게임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집중력이 살아난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에도 어렵지 않게 기세를 잡았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다이렉트 득점에 성공하는 등 거침없이 허를 찔렀다. 점수는 5점 차까지 앞질렀다. GS칼텍스는 국내 공격진들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고 대부분의 토스가 실바에게 몰리는 원패턴으로 돌아갔다. 실바는 10-12로 추격한 후 급작스럽게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잠시 빠졌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다시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는 플레이로 상대에게 추격로를 뚫어줬다.

그 사이 GS칼텍스는 1점 차 턱 밑까지 쫓아와 흥국생명을 위협했다. 하지만 재투입된 실바가 크게 힘 빠진 모습을 보이며 20점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3세트까지 흥국생명이 25-21로 차지했다.

연이어 세트를 따낸 흥국생명은 4세트까지 25-19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완승으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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