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고삐 당기는 흥국생명…기수(騎手)는 이고은

입력
2025.02.09 03:38


좀처럼 멈출 기미가 없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독주가 브레이크 없이 계속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인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물리치고 6연승을 질주했다. 여자부 7팀 중 가장 먼저 승점 60 고지를 넘긴 흥국생명은 61점(21승5패)째를 거두며 선두를 굳혔다.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사실상 떼 놓은 당상이다. 이대로면 우승 한풀이도 꿈이 아니다.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마지막 우승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8-2019시즌으로 6년 전이다.

6시즌 만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커가는 가운데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주전 세터 이고은에게 굳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이고은은 특유의 낮고 빠른 토스로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고은이 팀을 바꿨다"는 찬사까지 남겼다.

드디어 자신에게 꼭 맞는 유니폼을 입었다. 저니맨 이고은은 지금까지 정관장과 현대건설을 제외한 5개 구단에서 모두 뛴 경험이 있다. 어디서나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흥국생명에서 유독 빛나는 모습이다. 스스로도 흥국생명 생활에 행복을 느낀다.

이고은은 "안 그래도 저번 경기 끝나고 감독님이 나를 칭찬한 인터뷰 봤냐고 하더라. 칭찬을 들으면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출신 감독 밑에서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이고은에겐 꿈 같은 일이다. 그는 "감독님은 소통도 잘 되고 하나 하나 세심하게 짚어 준다. 빠르게 습득하려 노력하고 있다. 안 되면 옆에서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만큼 나도 좀 더 발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볼을 터치할 때마다 말을 한다.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발전하고 싶다. 예전과 비교해 경기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배운 것 같다. 흥국생명에 온 뒤로 경기력이 좀 더 잘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정규리그 종료까지 10경기 남았다. 이 페이스면 조기 1위도 노릴 만하다. 마침 2위 현대건설(승점 53·17승9패)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이고은은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풀 세트까지 간 날은 힘들지만 아직은 괜찮다"며 "매 경기 집중하려 한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부담은 없다. 모든 걸 쏟아붇겠다는 각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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