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 세트 점수 3대0 완승을 거뒀다. 6연승을 질주한 흥국생명은 시즌 21승(5패·승점 61)째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승점 60점 고지를 넘어섰다. 이제 2위 현대건설(17승8패·승점 53)의 추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흥국생명은 이날 세터 이고은의 고른 공격 분배가 눈에 띄었다. 마테이코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5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김연경(13득점), 피치(11득점), 정윤주(10점)까지 네 명이 두자릿 수 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또 공격(49-38), 블로킹(3-0), 서브(6-0), 범실(13-17) 등 팀 수치에서도 한국도로공사를 압도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행복하다. 우리 팀이 해야 하는 방식으로 이겨 더 기쁘다"고 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선 블로킹에 신경을 썼다면 이번 경기에선 수비에 집중했다"며 "선수들이 전술을 이해하고 코트 안에서 해냈다"고 덧붙였다.
선두 굳히기에 나선 흥국생명으로선 마테이코의 폼이 올라온 것이 반갑다. 지난달(1월)부터 기존 외국인 선수 투트쿠의 일시 대체 선수로 활약 중인 마테이코는 V-리그 데뷔 이후 줄곧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이 (마테이코가) 한국에 와서 가장 잘한 경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고은에 대해서도 "세터가 공격수들이 공을 잘 때릴 수 있게 도와줬다"고 언급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아본단자 감독은 2023년 초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뒤 2022-23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팀에 준우승을 안겼다. 그만큼 실력은 입증됐다. 이제는 팀도, 자신도 우승을 원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조금씩 (시즌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끝이 보일수록 승점이 소중해진다"고 말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