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전력이 난적 대한항공을 만난다.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이 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두 팀 간의 대결이다.
한국전력은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의 부상 이탈 이후 계속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구교혁과 윤하준을 중심으로 공백을 메우고는 있지만, 이미 루이스 엘리안이 이탈했을 때도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한 두 선수인 만큼 더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한국전력은 아예 눈을 다른 포인트로 돌려서 새로운 반등의 요소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과감한 서브 공략을 시도하거나, 중앙 활용 빈도를 끌어올리는 식의 변화를 준비해볼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아예 팀 단위로 거대한 변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우선 이번 경기에서는 반강제적으로 거대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서재덕이 허리 통증으로 인해 결장하기 때문이다. 악재에 악재가 겹친 한국전력이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선두 등극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한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가 어느덧 20점 차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공격 성공률이 조금 떨어진 부분을 제외하면 매 세트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결국 결과는 패배였다. 중요한 경기에서 패한 만큼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그 분위기 재정비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이번 경기의 1세트를 잘 푸는 것이다.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1세트에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주춤했던 대한항공이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HOME_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Q. 서재덕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허리 통증이 있다. 심한 건 아니지만, 연습도 하루 쉬었다. 전체적인 포메이션에 변화를 줄 것이고, 박승수-임성진이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로 나설 것이다. 연습 때 컨디션이 괜찮았던 김동영은 아포짓으로 나선다.
Q. 지난 경기에서 패했지만 경기력은 준수했다.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 없이도 최선을 다해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경기력 속에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Q. 현 시점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최대한 경기를 이기는 것이다. 윤하준을 쓰는 것도 경험을 쌓아주기 위한 의도보다는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쓰는 것이다. 선수들이 부담 없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AWAY_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Q. 원치 않은 상황 때문이긴 하지만, 한국전력이 다채로운 라인업을 활용하고 있다. 그간의 변화를 어떻게 지켜봤는지.
다양한 아이디어와 해결책들이 나올 것이라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끝까지 열심히 싸우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Q. 지금의 좋지 않은 흐름을 타개할 방법은.
이번 시즌에 부상자들이 많다. 우선 선수들이 건강을 유지했으면 한다. 선수들은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특히 사이드 아웃 상황에서 더 강인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더 강한 공격을 통한 사이드 아웃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팀 내에서 많은 역할을 해줬던 곽승석이 로스터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신 다른 선수가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Q. 현대캐피탈과의 정규리그 1위 경쟁이 사실상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현대캐피탈이 1위에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다른 팀들보다 확실히 좋은 배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는 더 좋은 사이드 아웃을 만들어야 한다. 다만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경기들이 우리에게는 중요한 기회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