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영원한 리베로' 김해란 은퇴식 연다

입력
2025.02.04 15:02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난 리베로 김해란에 대한 은퇴식을 연다.

흥국생명 구단은 오는 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페퍼저축은행과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홈 경기 종료 후 김해란의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흥국생명 구단은 "김해란의 배구 인생을 기념하고 팬들과 함께 그의 마지막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해란은 마산제일여중과 마산제일여고를 나왔고 V-리그 출범 전인 실업 시절인 지난 2002년 슈퍼리그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에 지명됐다. 그는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출범을 맞이는데 입단 당시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였다. 김해란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리베로로 변경했고 이는 그의 배구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됐다.

도로공사에서 주전 리베로 자리를 잡았고 2015년 5월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으로 트레이드돼 이적했다. 김해란은 2016-17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으며 두 번째 이적했다.

흥국생명이 2018-1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주역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그는 V-리그에서 뛰었던 19시즌 동안 수비 부문에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09-10시즌 여자부 최초로 수비 5천개를 성공했다. 2015-16시즌에는 역대 최초로 수비 1만개도 달성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던 2023-24시즌에는 리시브와 디그를 합해 총 1만 6118개 수비 성공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기록(정규리그 기준)은 483경기(1845세트)에 출전해 세트 0.694개, 디그 5.994개(세트 당 평균 기준) 리시브 성공률 51.66%다.

그는 소속팀이었던 도로공사, KGC인삼공사, 흥국생명 뿐 아니라 태극 마크를 달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한국 여자배구 위상을 높였다. 2012 런던올림픽에선 김연경과 함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본선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예선전에서 한국이 3회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데 힘을 실었다.

흥국생명 구단은 "김해란은 우리 팀 뿐 아니라 국내 여자배구 역사에서도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선수"라며 "많은 팬들이 이번 은퇴식에 함께해 그의 빛나는 커리어를 함께 축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은퇴식은 9일 경기 종료 후 헌정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후 기념품 전달과 인터뷰 순서 진행될 예정이다. 흥국생명 구단은 "한 시대를 풍미한 리베로와 팬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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