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배구 선두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연패에 빠트리며 5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2-25 25-10 25-23)로 승리했다. 여자부에서 가장 먼저 20승(5패) 고지를 밟은 흥국생명은 승점 58점을 쌓아 2위 현대건설(승점 50점·16승8패)과 격차를 더 벌렸다. 흥국생명, 현대건설과 3강을 이룬 정관장(승점 47점·17승8패)은 최근 2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0일 정관장과 대전 원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뒤 사흘 만에 정관장을 다시 만났다. 앞서 개막 14연승을 달리다가 정관장에 발목 잡혔던 흥국생명은 상대 연승 행진을 ‘13’에서 끊으며 복수에 성공한 데 이어 연패의 늪에 빠트렸다.
흥국생명은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첫 세트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관장 리베로 노란의 리시브 효율을 18.18%까지 떨어트리는 등 상대 공격 작업을 방해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불안한 토스도 득점으로 연결하며 분전했으나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의 공격 조립이 더 매끄러웠다. 1세트 23-21에서 상대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퀵오픈 득점으로 기선을 잡았다.
팀 공격 성공률이 20%대까지 떨어지며 2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3세트를 가볍게 가져갔다. 3세트 마르타 마테이코의 후위 공격으로 선취점을 뽑은 이후 이고은의 서브 득점 등을 앞세워 4-0으로 앞서갔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세트 중반 점수 차가 5-15까지 벌어지자 메가를 비롯한 주전 선수를 전부 교체한 뒤 다음 세트를 기약했다.

흥국생명은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14-18까지 뒤처졌던 흥국생명은 상대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3연속 득점에 성공한 뒤 19-20에서 아닐리스 피치의 이동 공격으로 기어이 20-20 동점을 만들었다
해결사는 김연경이었다. 22-22에서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최은지의 서브가 날카롭게 들어갔고, 정관장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메가가 불안정한 토스를 때렸지만, 김연경의 벽에 가로막혔다. 김연경은 23-22에서 다시 한번 오픈 득점을 올려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후 최은지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났지만, 이고은이 올린 토스를 김연경이 강타로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블로킹 3개 포함 24득점, 공격 성공률 51.22%를 기록했고, 정윤주(18점)와 마테이코(10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지원했다. 흥국생명은 팀 블로킹(13개)에서 정관장(4개)을 압도했다. 정관장은 메가(24점)와 반야 부키리치(19점)가 득점을 이끌었으나 팀 범실이 29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