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기였지만 여전히 아쉬워”... 블랑 감독의 눈은 여전히 날카롭다[벤치명암]

입력
2025.01.24 21:19


필립 블랑 감독은 깔끔한 셧아웃 승 속에서도 더욱 개선해야 할 점을 찾아내고 있다.

24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는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현대캐피탈의 시원한 셧아웃 승리. 현대캐피탈은 모든 세트 5점 이상의 점수 차로 승리를 거두며 원정 팬들에게 연휴를 앞두고 기분 좋은 선물을 건넸다.

특히 이날 현대캐피탈에서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26득점을 올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최민호 역시 공격과 블로킹은 물론 서브로도 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블랑 감독의 눈에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보인다. 이날 경기 후 만난 블랑 감독은 “블로킹 14개와 서브 에이스 4개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서도 “덩신펑(등록명 신펑)이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신펑의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할 것 같다. 또 허수봉도 공격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총평을 남겼다.

이어 블랑 감독은 “허수봉이 블로킹을 잘 보지 못하고 공격에 임하는 듯했다”며 “오른쪽에서 신평의 공격이 성공하지 않으니 상대 블로커들이 더 허수봉에게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균형 있는 분배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캐피탈에서는 두 선수의 컨디션 난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허리 통증으로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황승빈과 경기 중 어깨를 잡고 쓰러졌던 최민호다. 블랑 감독은 “황승빈은 최근 허리가 뻣뻣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 보호 차원에서 이준협을 출장시켰다. 또 이준협이 계속해서 더블 체인지로만 들어올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해 선발로 내보냈다. 오늘은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정답에 가까운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팀의 훌륭한 세컨 세터임은 분명하다”며 세터 기용에 대해 설명했다.

또 3세트 중 공격 이후 어깨를 잡고 잠시 코트에 쓰러졌던 최민호에 대해서는 “스윙 동작이 조금 컸던 찰나의 순간에 어깨에 무리가 갔던 것 같다”며 “큰 일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와 함께 1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최근 ‘적수가 없다’는 평을 종종 듣고 있다. 이에 대해 묻자 블랑 감독은 웃으며 “우리가 좋은 배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긴 한다. 선수들도 집중력 있게 잘 해주고 있다. 해야 할 것에 정진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듣는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블랑 감독은 “다음 경기는 ‘빅 매치’가 될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이번 경기까지 두 경기가 대한항공과의 대결을 준비하는 전초전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다행히도 4일의 시간이 주어진 만큼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실을 떠났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패배한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은 “초반에는 잘 해줬지만 상대가 워낙 강한 팀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이단 공격을 때려야 하는데 그것도 포인트가 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사이드 아웃도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한국전력의 코트 위에는 선발로 출장한 이원중과 윤하준은 물론 다양한 선수들이 교체로 얼굴을 비췄다. 이에 대해 권 감독은 “(신)영석이나 (서)재덕이는 최근 힘든 경기가 많았던 만큼 점수 차도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체력을 안배할 수 있도록 빼줬다”며 다음 경기를 향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한국전력은 오는 28일 대전에서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권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만큼 사이드 아웃이 중요하다. 리시브가 견고해야 할 것 같다. 상대를 막기보다는 우리 것을 잘하고 코트 안에서 오늘보다 밝고 신나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설 연휴 중요한 경기를 앞둔 두 팀이 오늘의 경기를 발판으로 다음 경기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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