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정관장, 선두 꼬리도 보인다…혼돈의 여자부[V리그포커스]

입력
2025.01.20 11:35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하위권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가더니 짐짓 선두 싸움까지 노려볼 만한 위치가 됐다.

정관장은 지난주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에서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 승리를 거둔 데 이어 한국도로공사와 대결에서는 셧아웃 완승을 따냈다.

이로써 정관장의 연승 숫자는 '11'로 늘었다. 기존 팀 최다 연승 기록(8연승)은 이미 훌쩍 넘어섰다.

정관장의 연승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시작됐다. 마지막 패배는 11월 27일 페퍼저축은행전으로 두 달 가까이 패배를 모르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쿼터 외인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의 '쌍포'가 정관장을 지탱하는 힘이다.

아시아쿼터 외인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이어가는 메가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팀의 주포로 활약 중이다. 부키리치도 기존의 아포짓 포지션을 메가에게 양보하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면서도 수비에서 큰 약점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세터 염혜선이 안정적으로 볼을 배급하며 중심을 잡아주고,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박은진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연승 시작 전 4승6패였던 정관장의 시즌 전적은 어느덧 15승6패(승점 41)가 됐다. 선두 흥국생명(16승5패), 2위 현대건설(15승6패)과 큰 차이 없다.

승점은 아직 격차가 있으나 그마저도 많이 좁혀졌다. 흥국생명(승점 47)과는 6점, 현대건설(승점 46)과는 5점 차로, 2경기 정도 격차다.

정관장엔 충분한 기회가 있다. 후반기 들어 흥국생명이 1승2패로 주춤하고, 현대건설 역시 페퍼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히며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치는 등 1, 2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15경기가 더 남아있기에 시간도 충분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중요한 일전이 펼쳐진다. 정관장은 22일, 12연승의 길목에서 2위 현대건설과 만난다. 이 경기를 승리한다면 2점 차까지 따라붙을 수 있다.

특히 주말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1-2위 매치도 예정돼 있다. 둘 중 한 팀은 반드시 패할 수밖에 없기에, 정관장이 현대건설을 잡는다면 선두권 추격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정관장은 올 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첫 2경기를 패했지만 3라운드 맞대결에선 풀세트 끝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경기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여자부 순위표가 혼돈으로 치닫고 있는 반면, 남자부는 상위권 순위가 어느 정도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한두 경기로는 뒤바뀌지 않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무려 13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22경기를 치르며 여전히 2번밖에 지지 않았고, 승점 58점으로 2위 대한항공(13승8패·승점 43)과의 격차가 15점까지 벌어졌다.

2위 대한항공과 3위 KB손해보험(12승10패·승점 33) 역시 쉽게 좁혀질 거리는 아니다. KB손보는 지난 12일 대한항공을 격침하며 구단 최다 7연승을 달성했지만 선두 현대캐피탈을 넘지는 못했다.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 10점 차는 크게 느껴진다.

다만 아직 중위권 싸움의 불씨는 남아있다. 4위 우리카드(11승10패·승점 29)가 KB손보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4점 차로 뒤쫓고 있고, 5위 삼성화재(7승15패·승점 26)도 아직 가시권에 있다.

마침 이번 주 KB손보가 삼성화재, 우리카드를 차례로 만난다. 이 맞대결에서 KB손보가 승리한다면, 3위 자리가 보다 단단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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