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정윤주가 다시 살아났다.
정윤주는 16일 오후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23점 활약을 펼쳤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종전의 기록은 2025년 1월 7일 GS칼텍스전에서 기록한 21점이었다.
이날도 정윤주는 막강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서브 4개를 포함해 23점을 선사했다. 물론 범실이 7개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고, 수비로도 힘을 보태며 팀의 3-2 신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후반기 들어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로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를 데려왔지만,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직전 경기에서는 27점을 터뜨리며 제 몫을 했다.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3세트까지 뛴 뒤 웜업존으로 향했다. 페퍼저축은행을 만난 마테이코는 5점에 그쳤다. 이후 김다은이 투입됐다. 그렇게 흥국생명은 김연경, 김다은, 정윤주로 삼각편대를 꾸렸다.
외로웠을 김연경이지만 정윤주가 도왔다. 5세트에는 김다은까지 랠리 매듭을 지으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날 정윤주는 팀 내 공격 점유율 34.57%를 책임졌다. 물론 리시브 효율은 18.52%로 떨어졌고, 공격 효율도 17.86%로 낮았다. 5세트에도 과감한 공격을 펼치며 마지막에 웃었다. 이날 28.4%의 공격 비중을 가져간 김연경 어깨의 짐을 덜면서 기쁨은 배가 됐다.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도 V-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15점을 뛰어 넘어 19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블로킹으로만 8점을 올리며 상대를 울렸다.
선두 흥국생명은 후반기 들어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쓰라린 패배를 겪었다.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갔지만 저력을 발휘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안도의 한숨을 쉰 흥국생명이다.
그만큼 연패 탈출을 위한 선수들의 의지도 돋보였다. 귀중한 승점 2점을 얻은 흥국생명은 16승5패(승점 47) 기록, 2위 현대건설(14승6패, 승점 43)과 승점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4라운드 들어 불안한 출발을 보인 흥국생명이다. 잔여 경기는 21일 IBK기업은행, 25일 현대건설, 30일 정관장전이다. 새해 첫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흥국생명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살아난 정윤주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