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 기운 받은 정호영 "나의 해, 부상 없이 가장 높은 곳까지!"

입력
2025.01.06 06:00




(대전=뉴스1) 이재상 기자 = "올해가 푸른 뱀띠, 저의 해라고 하니 기운 좀 받았으면 합니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미들블로커 정호영(24)은 2025년 을사년(乙巳年)의 해를 맞이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하며 크게 웃었다.

정호영은 2019-20시즌 KGC인삼공사(정관장 전신) 소속으로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데뷔했다.

190㎝의 좋은 신장을 갖춘 정호영은 선명여고 시절 한 때 '제2의 김연경'이란 기대도 모았으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주춤했다. 2020-21시즌부터 날개 공격수 대신 미들블로커로 변신한 그는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 우뚝 섰다. 정호영은 전반기 막판 팀의 8연승을 견인하며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지난 3일 대전의 정관장 훈련장에서 '뉴스1'과 만난 정호영은 힘든 훈련을 소화하면서도 표정이 밝았다.

그는 새해를 맞이한 소감을 묻자 "개인적으로 특별함을 느끼진 않은데 벌써 25살(한국나이)이 됐다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정호영은 "벌써 연차가 제법 됐다"고 한 뒤 "올해가 나의 해라고 하니, 잘 믿진 않지만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한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정호영에게 지난 2023-24시즌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2022-23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프로 데뷔 후 첫 봄 배구에 올랐다. 다만 그는 부상으로 인해 중요한 플레이오프 2~3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정호영은 "프로 데뷔하고 처음 플레이오프를 맛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면서도 "올라가기 전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라 무섭고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가서 해보니 재미있더라. 잘해서 챔피언결정전까지 가고 싶었는데 다쳐서 아쉽고 팀에 미안했다"고 돌아봤다.

이번 시즌 초반 4승6패로 출발이 좋지 않았던 정관장은 이후 8연승을 질주, 12승6패의 성적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선두 흥국생명, 2위 현대건설을 3라운드에 모두 꺾은 것도 큰 자신감이 됐다.

정호영은 "항상 현대나 흥국을 만나면 끌려가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대등하게 싸우면서 우리가 오히려 주도했다"면서 "동료들 모두 자신감이 쌓였다. 다음에도 지고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막판에 불이 붙었다면 올해는 전반기부터 나쁘지 않다"며 "기세를 이어서 계속 위를 보고 가겠다. 기대감 속에 설렘도 있다"고 전했다.



데뷔 후 유독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았던 정호영은 어릴 때 부상이 많았던 것이 오히려 지금의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부상당하면 속상하고 '왜 내게만 이런 시련이 있나'라고 생각했다. 내 몸이 약해서 그런 건 아닐까? 스스로에게도 화가 났다"면서 "하지만 20대 초반에 안 좋은 것이 다 있었으니 이제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2025년 을사년은 '푸른 뱀'의 해다. 푸른 뱀은 '지혜'와 '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 뱀의 기운을 받은 정호영은 올해 소망을 묻자 "절대 안 다쳤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 또한 높은 곳(챔피언결정전)까지 꼭 올라가고 싶다. 대표팀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강등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손흥민 토트넘 연장 계약
  • 축구협회장 선거 중단
  • 양민혁 토트넘 1군 훈련
  • GS칼텍스 14연패 탈출
  • 현대캐피탈 10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