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가 놀랍지 않다."
한국전력은 30일 오후 2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3-0(25-22, 25-22, 25-22) 대승을 거뒀다.
서재덕이 12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구교혁과 임성진도 나란히 11점을 뽑아내며 삼각편대를 이뤘다. 또 이날 한국전력은 팀 블로킹에서 13-9, 상대 범실에서도 23-16으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혼자 12점으로 외로운 싸움을 했다. 이외 우리카드는 누구도 두자릿 수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개막 5연승을 질주하다 외국인 공격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의 부상 이탈 후 다시 5연패에 빠졌던 한국전력이다. 이 승리로 길었던 연패의 사슬을 끊고 승점 14를 적어내며 4위 삼성화재(4승7패·승점 15)와 승점 차를 1로 줄였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다했다. 지금 우리는 선수 한 명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각자 역할을 잘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전체적으로 좋았다. 상대를 막는 것보다 우리 걸 하는 데 집중했다. 선수들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꼽자면 단연 3세트 팀이 16-18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동점을 만든 서재덕의 연속 블로킹 득점 장면. 이후 신인 윤하준의 활약까지 이어지면서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를 상대로 3세트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권영민 감독은 "(3세트에서) 중요할 때 (서)재덕이가 해주고 (윤)하준이가 어려운 공격을 잘 해결했다. 그 덕에 20점 이후 경기가 잘 풀려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에 3연승이 막히면서 6승5패, 승점 17로 3위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패배가 놀랍지 않다. 한국전력도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클래스 있는 팀이다. 강한 서브와 블로킹으로 우리를 잘 흔들었다. 특히 3세트에서 한국전력의 진가가 잘 드러났다"며 패배에도 불구하고 상대 팀에 박수를 보냈다.
우리카드는 이날 '주포' 알리가 5세트 후반 갑자기 왼쪽 무릎을 움켜잡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파에스 감독은 "큰 문제는 없다. 한 번씩 알리가 스텝을 잘못 밟을 때가 있다. 또 (왼쪽 무릎이) 원래 통증이 있는 부위이기도 했다. 계속 관리할 예정이다. 단순 건염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