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돌아온 모마와 함께 한국도로공사를 제압했다.
현대건설이 29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1(25-15, 25-18, 15-25, 25-10)으로 완파했다. 직전 경기에서 1세트 도중 교체된 뒤 웜업존을 지켰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선발로 복귀해 순도 높은 공격력을 발휘했고, 양효진-이다현 트윈 타워도 동반 활약을 펼쳤다. 서브 공략에서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인 현대건설은 한 수 위의 경기력으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도로공사는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자신을 향하는 연결이 흔들린 부분도 있었지만, 그 부분을 감안해도 이날 보여준 경기력은 너무 저점에 가까웠다. 배유나가 한결 좋아진 경기력을 선보였고, 김다은도 씩씩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결국 한국도로공사는 승리로 향하는 활로를 찾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1세트 한국도로공사 15-25 현대건설
[주요 기록]
현대건설 이다현: 7점, 공격 성공률 100%
공격 성공률: 한국도로공사 35.48% - 현대건설 54.05%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이 서브로 재미를 봤다. 2-1에서는 위파위의 서브 득점이 터졌고, 4-2에서는 양효진의 날카로운 서브가 이다현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결됐다. 또한 양 팀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과 정지윤 쪽으로 향하는 목적타에서도 효율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초반 흐름은 현대건설이 먼저 잡았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도 6-9에서 강소휘의 하이 볼 처리와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추격하면서, 두 팀 간의 초반 격차는 그리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10점대에 진입한 현대건설은 12-10에서 모마의 오픈 공격과 이다현의 이동공격으로 격차를 4점 차까지 벌렸다. 이 타이밍에 주도권을 확실히 쥔 현대건설은 15-11에서 이다현이 이동공격과 연타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모마의 직선 강타까지 보태지며 빠르게 7점 차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자 김종민 감독은 김세빈과 김세인을 빼고 김현정과 전새얀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여기에 세터까지도 하효림으로 바뀌었지만, 현대건설은 김연견과 이다현의 활약을 앞세워 흔들리지 않고 20점대에서도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24-15에서 모마의 쳐내기 공격이 통하면서 현대건설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한국도로공사 18-25 현대건설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니콜로바: 무득점
한국도로공사 강소휘: 공격 성공률 25%
2세트 역시 현대건설이 먼저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정지윤의 연속 서브 득점과 이다현의 속공으로 먼저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한국도로공사가 보폭을 맞췄다. 7-9에서 강소휘의 날카로운 서브가 전새얀의 다이렉트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후의 세트 초반부 흐름은 사실상 1세트와 거의 마찬가지였다. 현대건설이 2~3점 차 우위를 점한 채로 10점대 초반부를 풀어갔고, 한국도로공사는 추격을 이어갔지만 간격을 좁히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니콜로바가 계속해서 공격에서 침묵하자, 김 감독은 결국 니콜로바를 빼고 문정원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문제는 오른쪽이 아니었다. 연결 과정에서의 어수선함이 더 큰 문제였다. 배유나와 김다은의 연결 실수가 나오는 족족 모마의 반격이 터지면서 점수 차가 빠르게 10-16까지 벌어졌다. 13-18에서 높은 공격 점유율을 책임지던 강소휘의 하이 볼 처리 시도마저 이다현의 블로킹에 걸리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현대건설 쪽으로 넘어갔다. 이후 19-14에서 양효진의 득점으로 현대건설이 20점에 선착했고, 24-18에서 전새얀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현대건설이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 한국도로공사 25-15 현대건설
[주요 기록]
현대건설 정지윤: 공격 성공률 12.5%, 범실 2개
한국도로공사 전새얀: 블로킹 1개 포함 5점, 공격 성공률 66.67%
내리 두 세트를 패한 한국도로공사는 전새얀의 연속 득점으로 모처럼 기분 좋게 세트의 포문을 열었다. 전새얀은 2-1에서 모마의 공격도 블로킹으로 잡아냈고, 이어서 날카로운 서브로 김다은의 다이렉트 공격도 유도하며 계속 기세를 올렸다. 여기에 5-2에서 강소휘의 연속 반격과 배유나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경기 중 가장 좋은 흐름을 타며 현대건설을 압박했다. 9-4에서 전새얀과 임명옥의 디그가 강소휘의 연타 득점이 되며 10점에도 선착한 한국도로공사였다.
한국도로공사는 10점대 진입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13-7에서 배유나가 이동공격과 다이렉트 공격, 블로킹으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더 벌렸다. 덕분에 김 감독은 전새얀을 빼고 송은채를 투입하며 수비 안정화와 동시에 체력 안배까지 꾀할 수 있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정지윤이 공격 리듬을 완전히 잃으면서 범실을 연발했고, 결국 9-19 10점 차까지 뒤처졌다. 강소휘의 강타로 20점 고지를 밟은 한국도로공사는 24-15에서 송은채의 서브 득점으로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한국도로공사 10-25 현대건설
[주요 기록]
공격 성공률: 한국도로공사 22.58% - 현대건설 39.28%
현대건설 이수연: V-리그 데뷔(24-10에서 교체 출전)
셧아웃 승리에 실패한 현대건설은 4세트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모마의 블로킹과 배유나의 네트터치, 니콜로바의 공격 범실을 엮어 3-0을 만들었고, 4-1에서는 양효진의 서브 득점도 터졌다. 한국도로공사도 2-6에서 모마의 서브 범실이 나온 뒤 강소휘의 블로킹까지 이어지며 추격에 나섰지만, 5-9에서 강소휘의 퀵오픈이 양효진의 손아귀에 걸리면서 더블 스코어로 뒤처지고 말았다. 니콜로바의 공격이 도무지 터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한국도로공사는 계속 불안한 경기를 펼쳐야 했고, 결국 7-12에서 니콜로바의 범실이 또 나오면서 격차는 6점 차까지 벌어졌다.
전새얀의 불안한 리시브에 이은 정지윤의 다이렉트 공격과 모마의 반격이 이어지자, 김 감독은 전새얀을 빼고 송은채를 투입했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모마의 화력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계속 경기를 주도했고, 격차는 18-8까지 벌어졌다. 김 감독은 세터까지 다시 하효림으로 교체해봤지만 이조차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배유나의 공격까지 이다현이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현대건설이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세트 후반부를 압도적으로 풀어간 현대건설은 24-10에서 나현수의 한 방으로 4세트 완승을 거뒀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