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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출발, 언제까지 이어질까.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2024∼2025시즌 질주가 매섭다. 지난달 19일 현대건설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지난 15일 한국도로공사전까지 7연승을 구가하는 중이다. 유일한 무패팀으로 승점 20점을 쌓아 리그 1위를 질주한다.
가파른 상승세다. 구단 역사상 2번째로 긴 개막 연승 기록의 복판에 서있다. 개막 최다 연승인 2020∼2021시즌의 10연승까지 바라보려 한다.
2007∼2008시즌의 구단 최다 13연승이나, 뒤를 잇는 2006∼2007시즌의 11연승을 향해선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충분히 현실적 목표로 삼아도 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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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는 역시 김연경이 서있다. 숱한 외국인 선수 틈에서 공격성공률 45.05%로 리그 1위를 내달린다. 오픈 41.75%(1위), 퀵오픈 50.83%(2위) 등 공격 전반에서 고른 수치를 보여준다. 리시브 효율도 42.46%(5위)로 공수 양면에서 팀을 이끈다. 지난 1라운드에서는 통산 12번째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득점 5위(155점), 공격성공률 6위(40.07%) 등으로 성공적인 V리그 1년 차 시즌을 치르는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찰떡 파트너로 나섰다. 그를 비롯해 김수지,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구축한 높이로 쏟아내는 팀 블로킹(세트당 2.704개·2위)도 중요한 원동력으로 꼽힌다.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에도 1라운드 막판부터 3라운드 시작까지 9연승을 내달렸지만, 조금씩 흔들리더니 막판 뒷심 부족으로 1위를 현대건설에 내주고 말았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닿았지만, 끝내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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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욕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찾아온다. 바로 20일 정관장, 24일 현대건설을 만나는 2연전이다. 두 팀 모두 쉽지 않은 상대인 만큼, 이 언덕을 넘을 수만 있다면 결실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정관장은 흥국생명이 지난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승점 3점을 온전히 얻지 못한 팀이다. 지난 12일 홈 맞대결에서 풀세트 끝에 신승을 챙겼다. 메가왓티 펏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로 꾸려진 쌍포를 어떻게 막느냐에 승부의 키가 달렸다.
현대건설의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시즌 번번이 흥국생명의 앞을 가로막은 최고의 라이벌이다. 흥국생명에 개막전을 패한 후, 마찬가지로 7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바짝 쫓는다. 흥국생명이 1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이 20점으로 같다. 시즌 초반 주도권이 걸린 두 팀의 2라운드 빅뱅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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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