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선 안 될 선수" 호랑이 감독도 인정한 맏언니, 아프지만 말아다오

입력
2022.12.07 06:00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팀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선수다.”

‘호랑이’ 김호철(67) 감독도 인정한 IBK기업은행의 맏언니.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수지(35)가 기업은행의 시즌 첫 3-0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김수지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 팀 내 최다 15점을 올렸다. 3세트 경기에 무려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인삼공사 공격을 저지했고, 속공에 시간차까지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3-0 셧아웃 승리를 완성한 서브 에이스까지, 김수지의 날이었다. 

‘절친’ 김연경(흥국생명)과 함께 오랜 국가대표 경력을 자랑하는 188cm 장신 미들 블로커 김수지는 화려하지 않아도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가 강점. 김호철 감독에게도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칭찬에 인색한 김호철 감독이지만 이날 경기 후에는 김수지에 대해 “팀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선수다. 가운데서 팀을 이끌어줄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런 김 감독이 김수지에게 딱 하나 바라는 게 있으니 바로 건강이다. 김 감독은 “몸이 안 아팠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프지만 않으면 지금보다 더 잘할 텐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열심히 잘해주고 있으니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무릎 상태가 조금 좋았다, 안 좋았다 한다. 잘 관리하면서 경기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성치 않은 무릎 상태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팀의 12경기 45세트 모두 뛴 김수지는 세트당 블로킹 2위(0.733개)에 올라있다. 유효 블로킹은 총 83개로 1위. 

시즌 초반 김희진의 무릎 부상 여파 속에 흔들렸던 기업은행은 최근 4경기 3승1패로 살아나는 추세다. 시즌이 진행 중이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가 하나둘씩 올라오자 팀 훈련량이 늘었다. 김 감독은 “시즌 시작할 때 좋지 않았던 선수들의 몸이 거의 다 나았다. 연습량이 많아지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담이 가지 않나 싶다. 하지만 (6일 경기 전까지) 이제 4승밖에 하지 못했다. 힘들더라도 모두가 분발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훈련량에 대해 김수지는 “너무 힘들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웃은 뒤 “하루를 풀로 쉬는 시간이 없다. 힘들긴 하지만 훈련 시간 자체가 엄청 길진 않아 이렇게 경기도 뛰고 있다”며 “나보다 (최)정민이나 (김)현정이 훈련량이 많다. 진짜 힘들 텐데 둘 다 열심히 해주고 있어 고맙다. 지금 노력이 쌓이면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같은 포지션의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수지는 “리시브를 받는 세 선수(표승주·산타나·신연경)가 너무 잘 버티고 있다. 덕분에 요즘 경기를 계속 끌고 갈 수 있다”며 동료 선수들을 두루두루 치켜세운 뒤 “팀이 꼭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900블로킹(현재 874개) 기록을 시즌 끝나기 전에 채우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보다 팀의 순위 싸움에 초점을 맞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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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IVE
    수지가 잘 해주고 있구나
    일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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