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교체출전' 박진섭의 계속된 인생 역전 스토리, 감격의 A매치 데뷔전

입력
2023.11.21 23:15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쯤되면 진짜 '인생역전'이다.

박진섭(28·전북 현대)이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에 성공했다. 박진섭은 21일 중국 선전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에서 후반 45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감격적인 A매치 데뷔전이었다. 짧은 시간이라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그 자체만으로 박진섭에게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박진섭은 이번 A매치에서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승선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홍현석(헨트)을 부상으로 제외하고, 박진섭을 대체 발탁한다'고 발표했다. KFA는 '15일 공식 훈련 전 홍현석이 왼쪽 정강이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고, 검사 결과 미세한 피로 골절로 판정받았다'며 '심각한 부상은 아니나 피로 골절의 경우 초반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무팀의 판단으로 예방과 휴식 차원에서 제외를 결정했다. 싱가포르전 이후 소집 해제된다'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홍현석의 대체자를 물색했고, 박진섭을 찍었다. 박진섭은 15일 밤 대표팀에 합류했다.

박진섭은 잊을 수 없는 2023년을 보내고 있다. 그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다. 생애 첫 태극마크였다. 연령별 대표 경험 한번 없던 박진섭은 센터백으로 아시안게임대표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며, 금메달에 일조했다. 그리고 두 달도 되지 않아, A대표팀 승선까지 이뤄냈다.

박진섭은 철저한 무명이었다. 서울문화예술대 출신인 그는 두번이나 U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프로 입단의 기회를 얻었지만, 당시 입단을 권유한 최문식 전 대전 감독이 팀을 떠나며 없던 일이 됐다. 이후 K3리그 입단을 모색하던 박진섭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 유니폼을 입었다. 포기는 없었다. 대전코레일에서 묵묵히 뛰던 박진섭은 2019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좋은 모습을 보인 박진섭은 2020년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하며 주목을 받았다. 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박진섭은 2021년 K리그2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을 수상했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K리그1 무대를 밟았다. 2021년 리그 최강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입는데 성공했다. 김상식 전 감독의 권유 속 센터백으로 전향하며, 포텐을 터뜨렸다. 박진섭은 2022년 K리그1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됐다. 내셔널리그에서 뛰던 박진섭이 K리그1 최고의 선수가 된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진섭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다. 이어 마침내 소망하던 A대표팀까지 승선했고, A매치 데뷔까지 이뤄냈다. 무명→K리그1 최고 선수→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에서 A대표팀 승선, 그리고 A매치 데뷔까지, 박진섭의 드라마는 현재진행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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