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3부-2부-전북-국가대표' A매치 데뷔전 치른 박진섭, 인생 역전 스토리 완성

입력
2023.11.21 23:58
수정
2023.11.21 23:58
박진섭(아시안게임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박진섭이 마침내 국가대표팀 데뷔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21일(한국시간) 오후 9시부터 중국 선전에 위치한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을 치른 한국이 중국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A매치 5연승을 이어갔고, C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손흥민은 전반 45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헤더로 돌려놓으며 멀티골을 신고했다. 이어 후반 43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정승현이 헤더로 연결해 쐐기를 박았다.

3-0 스코어로 여유가 생긴 대표팀은 후반 추가시간 박용우를 빼고 박진섭을 투입했다. 박진섭의 국가대표 데뷔전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남은 시간은 3분이었지만 박진섭에게 의미는 남달랐다.

박진섭은 지난 11월 2일 인천유나이티드와 FA컵 준결승전 직후 국가대표팀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었다. 당시 "제가 항상 꿈꿔왔던 것"이라며 "이제 한발짝 더 가까워진 상황이다. 좋게 봐주시면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항상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2주 뒤 꿈이 이루어졌다. 미드필더 홍현석이 부상으로 빠지자 박진섭이 대신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다. 기회를 예상보다 더 일찍 찾아왔다.

박진섭 입장에서는 잊을 수 없는 2023년이다. 원래 상무에 지원했다가 탈락하며 한 시즌 더 전북현대에 남게 됐다. 1995년생 28세인 박진섭은 올해까지 프로에서 뛴 뒤 공익 근무 등 다른 형태로 군 복무를 해야 했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후 대표팀 발탁에 데뷔전까지 치르며 완벽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하게 됐다.

박진섭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2017년 내셔널리그인 대전코레일에 입단하며 축구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이후 꾸준한 성장하며 다음 단계로 올라섰다. 2018년에는 2부 리그인 안산그리너스에 입단했고, 2020년에는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2022년에는 K리그1 최고의 명문팀인 전북의 부름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북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박진섭은 홍정호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2022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에는 미드필더와 수비를 오가며 활약을 이어갔고, 마침내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들었다.

다음 목표는 아시안컵이다. 박진섭은 체격 조건이 좋고, 대표팀에 부족한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자원이다.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는 토너먼트에서 박진섭의 멀티성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발을 많이 맞춰보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럼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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