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3 U-20 월드컵 개최지를 다시 선정한다.

FIFA는 30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29일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이 만나서 회의한 결과, FIFA는 인도네시아의 2023 U-20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개최 조건을 어긴 인도네시아의 FIFA 징계 여부는 추후에 논의할 것"이라며 "기존 U-20 월드컵 일정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개최지는 가능한 한 빨리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U-20 월드컵 일정은 오는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다. 시간이 촉박하다.

종교 이슈가 불거졌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 팔레스타인을 탄압하는 이스라엘이 이번 U-20 월드컵 유럽 예선을 통과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인도네시아는 오랜 세월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한 국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스라엘 선수단을 환영한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내 이슬람 단체들이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일이 커졌다. 급기야 개최도시 중 한 곳인 발리의 주지사가 나서서 “우리 도시에 이스라엘 경기를 배정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인도네시아(이슬람교)-이스라엘(유대교) 사이의 정치 및 종교적 갈등 탓에 U-20 월드컵 조추첨식도 연기됐다. 당초 조추첨 행사는 31일 발리의 타만 웨르디 부다야 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발리 주지사의 반대 의견에 맞물려 조추첨 행사가 파행됐다.

2023 U-20 월드컵은 24개 팀이 출전하는 20세 이하 월드컵이다. ‘미니 월드컵’으로도 불린다.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정정용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현재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3월 초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4강에 진출하며 2023 FIFA U-20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