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지쳤다, 대표팀보단 소속팀”, “대한민국 대표해 영광”…김민재·이강인, 온도차 큰 한마디

입력
2023.03.29 09:42
한국대표팀이 4개월 만에 다시 우루과이를 만났지만 설욕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지난 24일 신임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데뷔전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쳤던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첫 승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비록 아쉽게 패했지만, 화끈한 클린스만식 ‘공격 축구’는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경기 뒤 나온 ‘폭탄 발언’으로 인해 축구판의 그라운드는 더 요동쳤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뛰며 세계적인 수비수로 발돋움 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27)가 마치 은퇴 시사 혹은 대표팀 차출 거부를 염두에 둔 ‘폭탄 발언’을 던졌기 때문이다. 대표팀 보다는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는 것.

김민재(왼쪽), 이강인. 뉴스1


김민재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못 이겨서 아쉽다”며 수비 조직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후 ‘힘들어 보인다’는 취재진 질문에 “그냥 지금 힘들고 멘털적으로도 많이 무너져있는 상태다”며 “당분간, 아니 당분간이 아니라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김민재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멘털적으로 힘들다는 건 이적설 때문인가?’라고 묻자 “아니오. 그냥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고,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협회와 조율이 됐는지 묻자 한숨을 쉬며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 (협회와) 이야기는 좀 나누고 있었는데...이 정도만 하겠다”고 말한 뒤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이뤄진 ‘황금 왼발’ 이강인(마요르카)의 인터뷰는 사뭇 다르다. 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대표팀에 대한 자긍심으로 뭉쳤다. 이강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과(1-2 패배)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님은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 같다. 그만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결과를 가져다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돼 한국의 대표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김민재가 잠시 멘털이 흔들려 충동적인 발언을 한 것일 수도 있다. 하루 전인 지난 27일만 해도 김민재는 국가대표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등장했다. 그 자리에서 김민재는 "제 목표는 부상 없이 대표팀에 와서 활약하는 것이다. 부상이 있거나 기량 유지를 못하면 대표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유지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는 제 몸이 할 수 있을 때까지 뛰고 싶다"며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 만에 달라진 그의 발언은 아쉽기만 하다. 특히 많은 축구팬들이 김민재를 두고 ‘차기 주장감’이라고 한 기대감에 비하면 실망감이 크다.

김민재의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은 시즌 막바지 우승 경쟁을 앞둔 시점에서 소속팀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도 나폴리가 8강에 진출한 만큼 자신의 커리어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만큼 실제 은퇴로 이어지기보다는 일시적으로 향후 대표팀의 평가전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축구 팬들이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축구협회도 말을 아끼는 상황에서 김민재의 입장 발표가 다시 필요한 시점이다. 2017년 8월 A매치에 데뷔한 김민재는 우루과이전까지 A매치 49경기에 출전했다.

스포키톡 4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 멋지다박연진
    최고!!!
    0달 전
  • KOLA
    계속 비교하면서 민재 욕먹일려고만 하네
    0달 전
  • 레베카
    은퇴는 안한대잖어
    0달 전
  • 나이스나이스
    최고 입니다 ㅎㅎ
    0달 전
실시간 인기 키워드
  • 한화 5연승
  • 대한항공 1차전 승리
  • KIA 개막 4연승
  • 롯데 시즌 첫 승
  • 올림픽대표팀 엔트리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