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전] "인범, 그러면 안 돼" 김진수 걷어찼던 하메스, '순한 맛'으로 변신

입력
2023.03.24 21:25
수정
2023.03.24 21:25


(베스트 일레븐=울산)

4년 전, 한국과 평가전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그야말로 '싸움닭'이었다.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과 거세게 맞붙으며 싸움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장다운 면모로 돌아왔다. '매운 맛'에서 '순한 맛'으로 변신한 하메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4일 저녁 8시 15분 킥오프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콜롬비아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10분과 전반 45+2분 두 골을 몰아친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앞서갔으나, 후반 2분 하메스 로드리게스, 후반 4분 호르헤 카라스칼의 연속골로 맞불을 놓은 콜롬비아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콜롬비아와 만났다 하면 크고 작은 다툼에 휘말리고는 했다. 2017년 11월 1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전에선 하메스가 김진수와 크게 싸웠다. 발단은 하메스의 발길질이었다. 하메스에게 걷어차인 김진수는 피치 위로 넘어져 있었는데, 하메스가 유니폼 상의를 잡아끌어 김진수를 일으키려 했다. 두 선수의 다툼에 양 팀 선수들이 엉켜들어 큰 싸움으로 번졌다.

2019년 3월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도 곱게 넘어가지 않았다. 한국 수비수 홍철이 부상으로 넘어져 있던 중 콜롬비아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가 한국 의료진의 응급 키트를 라인 바깥으로 집어던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여러 모로 불편한 사이였지만, 양 팀 선수들의 '매너'가 우려를 불식했다. 콜롬비아 '캡틴'으로 나선 하메스는 전반 28분 발생한 돌발 상황에서 중재자 역을 톡톡히 해냈다. 콜롬비아 미드필더 마테우스 우리베가 조규성을 괴롭히자, 황인범이 우리베를 뒤에서 밀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양 팀 선수들이 얽히기 시작하자마자 콜롬비아 주장 하메스가 재빠르게 황인범을 무리 중앙에서 끄집어냈다. 김진수에게 했던 것처럼 거친 손길은 아니었다. 어깨를 붙잡고 조용히 황인범을 싸움에서 빼낸 하메스는 양 팀 선수들이 진정될 때까지 황인범 곁에 머무르면서 흥분을 가라앉히고자 했다.

상대 선수들의 행동에 감정적으로 대응했던 황인범도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곧장 우리베에게 다가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우리베는 황인범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악수를 나눈 뒤 둘은 금세 화해 무드를 만들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쿠팡플레이 중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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