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열받네" 아사니만 막아? 알고도 못 막는다…손흥민급 원더골로 日 챔피언 박살→득점왕 노린다

입력
2025.03.14 07:4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광주FC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광주의 경기를 보면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걸 다시 한번 알게 깨닫게 된다.

하지만 광주의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행보를 보면 유독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바로 알바니아 출신 공격수 자시르 아사니다.

알바니아 국가대표로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선수인 아사니는 ACLE를 말 그대로 폭격 중이다.

그는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J리그1 챔피언 비셀 고베와의 ACLE 16강 2차전에서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광주의 기적을 이끌었다. 아사니는 이날 대회 8·9호 골을 기록,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의 브라질 공격수 안데르송 로페스와 함께 2024-25시즌 ACLE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고베의 사령탑 요시다 다카유키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아사니를 콕 집어 언급하면서 아사니를 막는 게 광주전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는데, 요시다 감독의 발언을 접한 이정효 감독은 "열받는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고베는 아사니를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하고도 아사니를 막지 못했다. 알고도 못 막은 것이다.

아사니는 고베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느라 고생했지만, 아사니가 고베 수비의 시선을 끈 덕에 반대편의 헤이스와 오후성이 자유롭게 날뛸 수 있었다. 게다가 아사니는 그런 와중에도 두 골을 터트리며 2023시즌과 2024시즌 J리그1 우승팀 고베를 침몰시켰다.

후반 40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아사니는 골문 상단 구석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려 성공시키는 '강심장'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경기 막바지였던 연장 후반 13분에는 페널티지역 앞에서 최경록이 내준 공을 잡아두고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다시 한번 고베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손흥민 존'에서 터트리는 골이 떠오르는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아사니는 경기가 끝난 뒤 "사실 나는 긴장하지 않고 즐기는 편이다. 상대의 압박이나 감정적인 상황을 즐기기 때문에 떨리지 않았다"면서 "연장전에서는 경기 전이나 경기 중 모두가 내가 골을 넣을 거라고 말했다. 그런 게 신뢰이고, 이를 경기장 위에서 200% 발휘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사니는 내친 김에 ACLE 득점왕에 도전한다. 요코하마가 광주와 함께 8강에 올랐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로페스처럼 보이지만, 알아흘리의 맨체스터 시티 출신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와 알힐랄 소속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살렘 알다우사리(이상 8골), 그리고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7골)도 호시탐탐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진행되는 8강전에서도 아사니의 활약은 본인은 물론 광주에도 중요하다. 광주가 8강에서 만날 팀은 14일 진행되는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ACLE 8강은 동아시아 팀과 서아시아 팀의 맞대결로 치러지기 때문에 아사니는 호날두, 마레즈,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공격수들과 만날 수도 있다. 

사진=광주FC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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