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6억 초대박! 'ACLE 8강행' 축구도 잘하는데 돈도 잘 버네…누적 상금 K리그1 우승 상금 '5배'

입력
2025.03.13 17:3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아시아 최고의 팀을 가리는 자리에서 압도적인 경기력 끝에 짜릿한 뒤집기로 대회 8강에 오른 광주FC가 K리그1 우승 상금 5배에 달하는 금액을 확보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박정인의 선제 득점과 알바니아 출신 외인 아사니의 멀티골을 앞세워 고베를 3-0으로 제압하고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지난 5일 고베 홈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한 터라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전, 후반을 2-0으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아사니의 결승 골에 힘입어 최종 승자가 됐다.

전반전 박태준의 크로스에 이은 박정인의 헤더 득점이 역전의 발판이었다.

광주가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던 후반 40분경 고베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광주의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아사니가 과감하게 골문 구석에 꽂히는 강력한 슈팅을 때려 득점에 성공하면서 합산 점수 2-2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합산 점수를 뒤집은 것도 아사니였다. 아사니는 연장 후반 막바지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최경록이 내준 공을 받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쐈다. 아사니의 슈팅은 고베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광주는 이 득점으로 합산 점수 역전에 성공, K리그 시도민구단으로는 최초로 ACL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광주와 함께 ACLE에 나섰던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가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한 가운데 광주가 서아시아 팀들과 맞붙는 8강까지 진출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렸다.

광주가 챙긴 건 승리만이 아니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8강 진출 확정 시 받는 상금 40만 달러(약 5억 8000만원)를 확보했다.

지금까지 광주가 ACLE에 참가해 쌓은 총 상금은 한화 약 2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AFC가 발표한 초대 ACLE 대회 상금 규모를 보면 출전하는 모든 팀이 80만 달러(약 11억 6000만원)를 출전료 성격의 상금으로 받는다.

여기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면 20만 달러(2억 9000만원)를 추가로 챙긴다. 8강에 오르면 40만 달러(5억 8000만원)를 더 받는다.

중도에 기권한 산둥 타이산(중국)전 결과를 빼고 4승 2무 1패를 기록, 동아시아 지역 리그 스테이지 4위로 16강에 오른 광주로서는 안방에서 고베전 압승 한 판으로 약 6억원의 8강행 상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는 K리그1 우승 상금인 5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여기에 광주는 상금과 별도로 얻은 리그 스테이지 승리수당 40만 달러를 합쳐 ACLE에서 지금까지 총 180만 달러(약 26억원)를 확보했다.

상금만 보고 단순하게 계산한다면 광주는 ACLE 8강에 진출하면서 K리그1 우승을 다섯 번 차지한 것과 같은 예산을 벌어들인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시즌 광주 구단의 연봉 총액은 약 96억 7000만원으로 리그 7위였다.

리그 3위를 차지했던 2023시즌(59억 5000만원)보다 선수단 비용을 늘렸으나 수익 대비 지출 규모가 커져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하는 등 문제를 자초했다.

그 결과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는 제재를 받기도 했다.

불가피하게 선수단 규모를 축소해야 했던 광주로서는 ACLE 상금을 통해 이 같은 '재정난'을 타파하겠다는 포부로 올 시즌을 맞았다.

광주의 주장 이민기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다른 기업 구단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구단은 이 정도 상금을 받는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 다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며 기뻐했다.

광주가 4강에 오르면 추가로 60만달러(약 8억 7000만원)를 받는다.



올 시즌 광주 선수단 총연봉은 7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ACLE 상금으로 총연봉의 절반가량은 충당하는 셈이다.

결승 무대에만 올라가면 상금 규모가 껑충 뛴다.

준우승팀에는 400만 달러(약 58억원)가 돌아간다. 우승팀 상금은 1천만 달러(약 145억 2000만원)다.

선수들도 신났다.

광주 미드필더 박태준은 26억원이 확보됐다는 이야기에 "선수들에게 돌아와야 하지 않을까? 거의 다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책임지고 받아온다고 하셔서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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