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라 쓰고 기적이라 읽는다..."우리는 불가능의 반대말" 글자 그대로 이뤄졌다

입력
2025.03.13 14:50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광주의 기적'이 일어났다. 광주FC가 짜릿한 대역전극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광주는 12일 19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비셀 고베를 3-0으로 이겼다. 합산 스코어에서 3-2로 앞서 8강에 진출했다.

경기 전부터 광주가 역전해 8강에 올라갈 것이라 예측하는 이들이 많지는 않았다. 지난 1차전 일본 원정에서 0-2로 패배했기 때문. 그동안 광주가 ACLE 리그 스테이지 홈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기에 그래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었지만 탈락 확률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상대는 J리그 우승팀 비셀 고베였고 광주가 8강에 올라가려면 3점 차 승리가 필요했다.

이정효 감독과 광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정효 감독은 "관심 밖에 있는 광주FC와 선수들이 힘든 역경을 딛고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8강에 진출해 선수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전해주고 싶다. 꼭 이기고 싶다. 이겨야만 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욕은 내가 먹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일은 꼭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었다.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렇게 시작한 16강 2차전. 광주의 경기력은 달랐다. 전반 18분 만에 박정인의 선제골이 나와 희망을 품게 됐다. 이후로 광주는 중원 싸움, 세컨드볼 싸움 등 여러 경합에서 우세함을 보여주며 비셀 고베를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아사니, 헤이스에게 좋은 찬스가 몇 번 왔으나 매번 아쉽게 득점이 무산됐다.

후반전 막바지 기적이 연출됐다. 비셀 고베의 핸드볼로 인해 광주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아사니는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골대 상단에 볼을 꽂았다. 광주는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연장 전반전은 공방전이 이어졌는데 승부차기에 돌입하기 2분 전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났다.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광주 선수들이 패스를 주고 받았다. 최경록이 바깥쪽에 있던 아사니에게 내줬고 아사니는 지체하지 않고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광주가 2점 차를 뒤집었다. 경기는 광주의 3-2 승리로 끝났다.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는 끝까지 믿었던 광주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이날 광주 팬들의 걸개에서 광주 팬들의 굳건한 믿음과 간절함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불가능의 반대말이다", "1%의 가능성, 99%의 믿음", "심장이 뛰는 한 광주답게" 등 광주월드컵경기장에 걸려 있는 팬들의 외침은 간절했다. 불가능해 보였던 승리였는데 불가능의 반대말인 광주가 기적을 썼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홍명보 뮌헨 작심발언
  • 키움 롯데 시범경기
  • 이정후 허리부상
  • 도쿄시리즈
  • 토트넘 차기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