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보다 골 많이 넣은 광주 아사니…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입력
2025.03.13 11:36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해 상반기 내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광주FC의 '미운 오리' 취급을 받은 아사니(30)가 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LCE) 8강으로 이끌었다.

아사니는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 2024-25 ACLE 16강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활약하면서 멀티골을 터뜨려 3-0 완승을 견인했다.

16강 1차전에서 0-2로 졌던 광주는 아사니의 활약 덕분에 1, 2차전 합계 3-2로 역전,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아사니는 1-0으로 앞선 후반 40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자칫 실패하면 탈락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아사니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합계 스코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장전에서도 꾸준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주도한 아사니는 연장 후반 13분 찾아온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득점, 기어이 8강으로 이끌었다.

비셀 고베가 집중 견제를 했지만 순간적인 아사니의 움직임과 정확한 슈팅을 막지 못했다. 한때 이정효 감독과 불화설이 나올 정도로 적응에 애를 먹었던 '미운 오리' 아사니가 백조가 된 순간이었다.

지난 2023년 광주에 입단한 아사니는 첫 시즌 33경기에 출전, 7골 3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승격 첫 시즌 K리그1 3위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광주에서의 활약으로 아사니는 마케도니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에도 출전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아사니는 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 펼쳤다.

그런데 점점 광주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이정효 감독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아사니의 경기 태도와 훈련 자세 등을 지적했고 경기에도 출전시키지 않았다. 다행히 충격 요법 이후 아사니는 태도를 바꿨고, 이 감독도 다시 품었다.

절치부심과 달리 지난해 K리그에서는 13경기 출전, 3골에 그쳤다. 하지만 ACLE 무대에서는 달랐다.

아사니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의 ACLE 리그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 광주의 역사적인 아시아 무대 첫 승에 큰 공을 세웠다. 이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원정에서도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견인했다.

아사니의 활약 덕에 광주는 K리그1 팀 중 유일하게 ACLE 16강 무대에 진출했고 기적 같은 뒤집기로 8강 무대까지 밟았다.

16강 2차전 중요한 순간 2골을 터뜨린 아사니는 대회 9호골을 기록해 리야드 마레즈(알아흘리), 렘 알도사리(알힐랄), 안데르송 로페스(요코하마·이상 8골)를 제치고 득점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알 나스르의 슈퍼스타 호날두는 7골이다.

아직 광주와 아사니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광주는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지는 파이널 스테이지에 참가한다.

아사니는 "8강전이 너무 기대된다"면서 "광주의 경기력은 훌륭하다. 누구와 만나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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