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니 멀티골’ 광주, 고베 꺾고 ACLE 8강행…시·도민구단 최초의 대업

입력
2025.03.12 21:48


프로축구 광주FC가 기적을 썼다.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겼던 J리그 챔피언 비셀 고베를 안방에서 무너뜨리면서 8강 티켓을 썼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박정인의 선제골과 아사니의 추가골로, 1~2차전 합계 2-2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에서 아사니의 결승골로 3-2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창단 첫 참가한 아시아 무대에서 8강에 올랐다. 앞서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가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해 유일하게 살아남은 K리그 팀이었던 광주는 이제 동·서아시아의 자웅을 겨루는 무대까지 뛰어들게 됐다.

광주가 짜릿한 기적을 일으킨 상대가 고베라 기쁨이 더욱 크다. 광주는 리그 스테이지 4차전과 직전 맞대결인 16강 1차전에서 모두 고베에 0-2로 졌다. 이 감독이 리그 스테이치 4차전에서 고베에 패배할 당시 “솔직히 고베하고 10번 경기를 하면 10번 다 질 것 같다”고 우려했기에 안방 리턴 매치도 우려가 컸다.

그러나 광주가 두 차례 모두 패배했던 장소는 원정이었다. 홈에선 달랐다. 광주는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고베의 수비를 두드렸다.

선제골도 광주의 몫이었다. 광주는 전반 18분 프리킥 찬스에서 박태준이 올린 공을 박정인이 절묘한 백헤더로 고베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포물선이 희박했던 광주의 희망을 부풀게 만들었다.

광주는 후반 40분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광주 주포인 아사니는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선언된 페널티킥(PK)을 신중하게 성공시켰다.

자신감을 얻은 광주는 연장전에서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광주는 후반 연장 후반 13분 아사니가 때린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골망을 휘감으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가 시·도민구단으로 최초 8강 진출이라는 대업도 쓰는 순간이었다.

아사니는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1차전에서 0-2로 졌기에 3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이틀간 잠을 못 이뤘는데 오늘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8강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모른다. 광주가 충분한 저력이 있는 팀이라 믿기에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금의 승리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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