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광주, 박대성 기자] 광주FC가 홈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두 골을 내주고도 따라가는 저력을 보였다. 빡빡한 일정과 16강을 이미 진출해 로테이션을 돌렸지만 이정효 축구는 저력이 있었다.
광주는 18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8차전)에서 2-2로 비겼다.
광주는 부리람 유나이티드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팀 가운데 올 시즌 ACLE 16강 진출을 확정한 건 광주뿐. 부담도 없고 주말 경기까지 빡빡한 일정에 로테이션을 돌렸지만, 이정효 감독은 "골을 넣고 싶다"라고 말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광주는 3-3-4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신창무와 오후성이 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아사니, 강희수, 박태준, 황재환이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수비는 김진호, 안영규, 조성권, 권성윤이었고 골문은 김경민이 지켰다.

광주는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부리람에 저돌적으로 부딪혔다. 하지만 전반 12분 쿨스가 찔러준 볼을 차단하지 못했고 수파낫에게 낮은 크로스를 허용했다. 박스 안에서 기회를 노리던 비솔리에게 정확한 슈팅을 허용해 골망을 허락했다.
비솔리는 득점 이후 더 매섭게 광주 진영에서 기회를 노렸다. 침투 이후 슈팅으로 광주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침투 패스를 받은 뒤 광주 수비 두 명 사이에서 슈팅을 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이정효 감독은 전반 23분 황재환을 빼고 박인혁을 투입해 전방에 변화를 줬다. 박인혁은 부리람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광주는 선수 변화 이후에도 상대의 하프스페이스와 측면을 꾸준히 노리며 동점에 집중했다.
하지만 전반 35분 부리람이 한 골을 더 추가해 달아났다. 선제골을 넣었던 비솔리가 이번에는 1도움을 적립했다. 침투 이후 패스로 보아케에게 볼을 전달했고, 보아케가 마무리하며 광주 원정길에서 포효했다.

광주는 차분하게 빌드업을 하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볼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선수들을 독려하던 이정효 감독도 아쉬워하며 선수들의 패스와 움직임을 지시했다. 전반전은 부리람이 두 골을 앞서면서 끝났다.
광주는 후반전 아사니가 부리람 수비수들을 마주하고 돌파해 공간을 창출하려고 했다. 박인혁이 중앙부터 측면까지 왕성하게 뛰면서 동료들에게 침투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후반 13분 코너킥 세트피스를 활용해 추격골을 넣으려고 했지만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높은 신장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민기가 측면 지역에서 볼 트래핑을 했는데 달려오는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가로채기를 당해 역습을 허용했다. 하지만 광주 수비가 빠르게 재정비하면서 큰 위기의 순간까지 마주하지 않았다.
광주에 기회가 왔다. 후반 22분 부리람 유나이티드 페널티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아사니가 뛰어넘고 헤이스가 찼지만 상대 벽에 막혔다. 그러나 1분 뒤, 광주가 골망을 뒤흔들었다. 아사닉가 과감하게 하프스페이스로 찌른 사이 패스를 박인혁이 받았고, 뒤에 있던 오후성에게 내줬다. 오후성은 골문 구석에 정확한 슈팅으로 부리람 유나이티드 에데리게 골키퍼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만회골이었다.

후반 30분, 광주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오후성이 부리람 유나이티드 박스 안에서 슈팅했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상대 골키퍼 앞쪽에서 바운드되는 볼로 쉽게 막을 수 없는 궤적이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골이었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광주는 추운 날씨에도 뜨겁게 불타올랐다. 흥이 오른 선수들은 저돌적으로 부리람 유나이티드 패스 줄기를 끊어냈다. 중간중간 빌드업 과정에서 불안한 모습이 있었지만 빠르게 수비 진영에 돌아와 부리람 유나이티드 공격을 막아냈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40분 멀티골을 넣은 오후성을 빼고 이강현을 넣었다. 광주는 역전골에 총력을 다했고 공간이 열리면 롱 패스도 섞어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공략했다.
추가 시간은 7분이었다. 양 팀에게 충분히 한 골을 넣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치열하게 끝까지 싸웠지만 득점은 없었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