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승부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전 국가대표 손준호가 K리그2로 복귀했다.
K리그2 충남아산FC는 5일 공식 SNS를 통해 "충남아산은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를 영입했다"며 "활동량, 중원 장악력, 경험까지 갖춘 핵심 선수 영입으로 중원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그간 꾸준히 개인훈련으로 몸을 만들어 경기에 투입될 수 있는 컨디션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리그에서 승부조작 의혹을 받으며 선수 생활에 위기가 왔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를 전 세계에 알려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기각하며 재기할 기회를 얻었다.


앞서 손준호는 지난 2020년 10월 18일 전북 현대 소속으로 K리그 골을 기록한 뒤 중국 프로축구리그로 건너갔다. 이후 산둥 타이산 소속으로 활약하다 지난 해 5월 중국 공안에 연행돼 형사 구류 상태에서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공안의 조사를 받았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자가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에 해당한다.
손준호는 이후 형사 구류(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된 후 구속 수사로 전환됐다가 지난해 3월 27일 극적으로 귀국했다. 국내리그 복귀는 그의 중국 리스크에 문제가 없을것이라 본 수원FC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이 문제로 인해 국가대표팀에는 발탁되지 못했다.

이후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 9월 협회 최고 수위 징계인 영구 제명 조치를 내렸다. 중국축구협회에 의하면 손준호는 부당한 이익을 도모하고자 승부조작, 불법 수익 등 스포츠 윤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손준호는 이에 반기를 들어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에 대해 부인했는데, 이 과정에서 팀 동료 진징다오(김경도)에게 "20만 위안(한화 약 3,700만원)을 받았다. 친구 사이라 돈 거래가 생겼을 뿐"이라고 말하며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내린 영구제명징계를 FIFA측이 국제적으로 확대하면 손준호는 어디에서도 선수로 활약할 수 없게 되는 운명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FIFA 징계위가 이를 기각하며 중국을 제외한 모든 리그에 복귀길이 열리게 됐다.
이에 충남아산은 손준호를 영입, 전력을 강화하고 등번호 28번을 부여했다.
손준호는 구단을 통해 "충남아산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저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충남아산이 K리그1로 승격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연합뉴스, 충남아산 SNS, 대한축구협회, 시나닷컴<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