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신문로)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자가 정몽규 회장이 연임할 시 협회에 재정적 손실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몽규 후보가 회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원점에서 생각해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허정무 후보는 22일 오전 10시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을 가능하게 했던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선거관리운영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인 추첨을 위한 '개인정보 이용 및 제3자 제공을 위한 사전 동의'를 받고 있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허 후보는 정몽규 후보가 과연 차기 회장 출마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도 열변을 토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지난 해 11월 내려졌던 감사조치를 그대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몽규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청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라던 허 후보는 "정량평가항목 중 하나인 징계 항목에 해당되는 내용이므로 이에 대해 엄격히 평가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이 당선될 경우 그동안의 졸속 행정을 답습하는 것은 물론이며, 협회에 재정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생각이다.
허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천안축구센터 건립과 관련해 협회에 280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아울러 「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에 따라 5년간 최대 2,095억 원의 보조금이 삭감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 적이 있다"라면서 "이러한 경고가 현실이 되면 손실액이 2,000억 원을 넘는다. 사제를 통해 해결할 것인가? 그렇다면, 두 말하지 않고 정 후보를 지지하겠다"라며 협회에 재정적 손실이 상당할 거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독단적 운영으로 선임됐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면서 70억 원 가량의 위약금과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 등 협회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1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이 역시 평가에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후보는 문체부의 중징계 요청이 유지되는 동시에, 정몽규 회장이 4선에 성공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묻자 "지원금이 끊기고 보조금을 환수한다고 했을 때 발생하는 재정적 혼란은 말할 것도 없다. 문체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단체가 어떻게 되겠는가? 스스로 해쳐나갈 수 있겠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허 후보와 신문선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를 지적한다. 협회 운영 혼란을 막고, 축구계 안정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선거를 치르고, 정몽규 회장이 경영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허 후보는 "어이가 없고 어불성설인 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정몽규 회장이 4년 더 회장직을 맡는다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협회는 (선거가) 비상식적으로 지연되고, 정상적인 운영이 안 되고 있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서둘러서 비정상적 운영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얼마나 많은 후유증이 발생할 것인지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상적인 방법과 정상적인 운영을 통해 축구협회가 바로 설 수 있는 길이 마련돼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일레븐, 피알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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