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구리)]
전북 현대의 라이벌 구단 서울로 이적한 김진수와 문선민은 전북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FC서울은 3일 오후 3시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2025시즌 준비에 앞서 첫 훈련을 가졌고, 약 한 시간 반의 훈련이 진행된 후 김기동 감독과 새로 입단한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서울은 원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입단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국가애도기간인 점을 고려 훈련 공개와 함께 약식의 기자회견만 진행했다.
김진수와 문선민이 서울에 왔다. J리그,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김진수는 지난 2017년 전북 현대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는 전북에서 K리그1 통산 160경기 9골 18도움을 남겼다. 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거듭났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다녀왔다. 중간에 알 나스르에 잠시 머문 기간을 빼도 전북에서만 8년을 지냈다.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전북에 대한 충성심으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런 그가 라이벌 팀 서울로 이적했다. 전북과 서울 간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양 팀 팬들의 앙금은 상당하다. '전설 매치'라 불리며 라이벌답게 매 경기 치열하고 격한 양상을 띈다. 응원전 역시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며 펼쳐진다. 8년간 전북 소속으로 서울을 상대했던 김진수 역시 그간의 전설 매치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김진수는 전북 팬들에게 손편지 6장을 남겼고 마지막 구단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이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서울행을) 결정하는 데 상당히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전북에 정말 애정 갖고 정말 사랑했다. 감독님과 통화하면서 나에게 변화가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 빌어 전북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서울 선수다. 서울 팬들에게 인정 받고 이 팀에서 감독님과 구단 사람들, 팬들에게 모두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다음 역할에 충실히 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빨간색 유니폼이) 시간 지나면서 내가 더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울이란 팀을 결정한 이유는 감독님이었다. 그 다음은 서울이 보여준 비전이다. 올 시즌 시작하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안다. 어린 선수들 많기 때문에 어떻게 도와줄 지도 잘 생각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문선민도 마찬가지였다. 2019시즌부터 전북에서 활약한 문선민은 도움왕과 우승을 경험하며 전북에서 K리그1 통산 137경기 26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커리어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소속팀을 뒤로 하고 지난 시즌 끝으로 자유계약 신분이 되면서 서울행을 결정했다.
문선민은 "전북에 6년 있었다. 전북에서 군대를 갔다 오는 것도 지켜봐 주셨다. 최고의 커리어 하이를 찍은 적도 있다. 모두 전북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런 면에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북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 관계자가 지도자 교육 연수를 받을 때 먼길까지 와서 나를 설득해줬다. 비전을 말해줬고, 내가 서울에 잘 맞을 거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런 부분이 마음을 움직여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고 서울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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