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가 발롱도르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에게 밀리는 발롱도르 개수를 극복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뻔히 보인다.
호날두는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중동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더불어 역대 최다 득점상도 받아 두 차례 단상에 올랐다.
호날두는 아직도 메시와 비교에서 우위에 서려는 심정을 드러냈다. 굳이 프랑스 리그앙을 언급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준이 더 높다"며 "내가 이곳에서 뛰고 있어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들의 생각도 개의치 않는다. 여기서 뛰어보고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리그앙은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가기 전 뛰었던 무대다. 호날두는 "프랑스에는 파리 생제르맹 뿐이다. 나머지 팀들은 경쟁력이 부족하다. 아무도 파리 생제르맹을 이길 수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르다. 섭씨 40도 기온에서 뛰어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로브 시상식도 올려쳤다. 이를 위해 발롱도르의 불공정을 입에 올렸다. 자신의 생각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올바른 수상자라고 주장했다. 호날두는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를 받았어야 했다. 로드리(맨체스터 시티)도 수상할 만하지만 비니시우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결승전에서도 골을 넣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흡사 수상 강탈을 주장하는 듯했다. 비니시우스와 레알 마드리드가 인종차별을 내세우며 로드리의 수상을 인정하지 않은 것과 궤를 같이 했다. 호날두는 "발롱도르는 공정한 수상자를 선택해야 한다. 축구 외적인 이슈는 무시했어야 한다. 이번 발롱도르는 불공평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브 시상식은 언제나 정직하게 시상해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역시 메시를 의식한 말로 보인다. 호날두는 발롱도르 수상 횟수에서 메시에 크게 밀린다. 메시가 무려 8회 수상하며 역대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르는 동안 호날두는 5번 수상에 그쳤다. 물론 호날두의 수상 기록도 축구사에 남을 정도지만 동시대에 메시에게 크게 밀렸기에 2인자로 남게 됐다.
그런데 글로브에서는 다르다. 호날두는 2011년 초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걸 시작으로 2014, 2016, 2017, 2018, 2019년까지 총 6번 수상했다. 메시는 2015년 한 차례가 전부다. 유독 이 무대에서만 호날두가 압도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발롱도르를 폄하하고 글로브를 고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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