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리뷰]"1골 1도움→100호 공격포인트 달성" '은퇴' 박주영, 울산 3연패 '기적 드라마' 완성…수원FC에 4-2 완승

입력
2024.11.23 15:55
수정
2024.11.23 16:28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박주영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아타루 득점, 박주영 도움, 이청용/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단체/ 사진 김정수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야고 득점, 단체/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4년 K리그1 주연 중의 주연은 '왕조의 문'을 울산 HD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는 3년 연속 '꽃가루'가 춤을 췄다. '왕조의 대관식'을 함께하기 위해 2만4096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울산이 23일 문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최종전에서 수원FC에 4대2로 승리했다.

울산은 일찌감치 3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다. 2022년, 17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첫 2연패를 달성했다. 3연패도 최초다. 1996년, 2005년과 함께 통산 다섯 번째 별을 가슴에 달았다. 기업구단인 일화 시절의 성남FC(1993년~1995년, 2001년~2003년)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5년 연속 K리그1을 제패한 전북 현대에 이어 세 번째로 3연패를 달성한 '왕조 구단'으로 우뚝섰다.

경기도 화제가 넘쳤다. 수원FC는 아시아 무대 진출의 기회가 열려 있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팀에는 잡기 쉽지 않은 목표였지만 지금 근처에 있고, 가능성이 있다. 마냥 쉽지만은 않지만 준비한대로 하면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다. 울산은 홀가분하게 목표를 달성했다. 우리는 도전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야고 '골 넣었어요'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울산 야고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1.23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김민준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K리그1 대상 시상식에서 MVP(최우수선수상) 후보에 오른 울산 수문장 조현우와 수원FC의 '만능 공격키' 안데르손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이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는 중동 원정 후 21일 귀국했다. 이틀 만에 무대에 올랐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조현우의 MVP 수상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자격이 있다"며 "안데르손도 좋은 선수지만 비교가 안된다. 압도적이다"고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울산의 플레잉코치 박주영이 은퇴경기를 가졌다. 그는 후반 28분 교체투입됐다. 박주영이 극적인 피날레 드라마를 연출했다. 아타루의 세 번째 골을 완벽하게 어시스트하며 마침내 통산 100호 공격포인트(76골 24도움)를 완성했다.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마지막 순간 '박주영의 날'을 만들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25일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ACLE를 고려했다. 야고가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김지현 아라비제 김민준이 바로 밑에 위치했다. 이규성과 김민혁이 공수 가교 역할을 했고, 포백에는 심상민 황석호 강민우 김주환이 호흡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김판곤 감독/ 사진 김정수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수원 김은중 감독/ 사진 김재훈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4-2-3-1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지동원을 축으로 안데르손 정승원 한교원이 공격 선봉에 섰고, 이재원과 윤빛가람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박철우 이현용 김태한 이용이 포백을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안준수가 꼈다.

울산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아라비제의 스루패스가 김지현에게 배달됐다. 김지현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잡는 순간 이현용이 밀쳤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야고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울산 선수들은 우승을 자축하는 '단체 사진' 세리머니로 피날레를 만끽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수원FC는 전반 5분 한교원의 슈팅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7분 이재원, 10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한교원은 2분 뒤 심상민과의 경합에서 볼을 따낸 후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볼은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급할 것이 없었던 울산은 도박을 하지 않았다. 전반 38분에는 안데르손이 첫 슈팅을 날렸지만 허공을 갈랐다. 1분 후 김민준이 왼발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추가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잘했어'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수원 정승원이 동점 골을 넣고 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4.11.23

yongtae@yna.co.k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수원 정승원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K리그1 울산, 우승 파티 날 구단 최다 홈 관중 신기록 작성

(울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3일 울산과 수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가 열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전광판에 공식 관중 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 2만4천96명의 관중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K리그에 유료관중 집계가 도입된 2018년 이래 울산의 최다 홈 관중 신기록이다. 2024.11.23


전반 42분 골문이 다시 열렸다. 수원FC가 드디어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이재원이 패스한 볼을 정승원이 강력한 중거리포로 조현우를 벗겨냈다. 전반은 1-1로 끝이 났다.

김판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야고 대신 김민우를 투입했다. 수원FC의 거친 공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세 번째 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후반 7분이었다.

교체카드가 빛을 발했다. 김민우 패스를 받은 김민준이 주발이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골네트를 찢었다. '우승 세리머니'는 이어졌다. 박주영이 축구공을 우승트로피 삼아 들어올렸고, 동료들이 펄쩍 뛰었다. 김민준은 이어 '삐끼삐끼' 춤으로 리그 2호골을 자축했다.

수원FC는 후반 14분 안데르손 패스를 받은 정승원이 전반에 이어 또 한번 오른로 골문을 노렸지만,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 김판곤 감독은 후반 16분 김민준과 김주환을 빼고 최강민과 이청용을 수혈했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아타루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정승원은 후반 18분 또 한번 빛을 토해냈다. 안데르손이 울산 수비라인을 허문 후 지동원에게 연결했다. 지동원은 재차 정승원에게 패스했다. 정승원이 다시 한번 오른발로 골망을 출렁거렸다.

김판곤 감독은 아타루에 이어 박주영을 투입했다. 박주영의 기적 드라마가 시작됐다. 둘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박주영의 도움을 받은 아타루가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끝이 아니었다. 박주영은 후반 44분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이청용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축구 천재'의 결정력은 퇴색하지 않았다.

울산은 승점 72점으로 마무리했다. 수원FC는 승점 53점으로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울산의 마침표는 황홀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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